브라질 삼바축구의 ‘신성’ 네이마르(22)가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두 골을 몰아치며 우승과 득점왕 등극을 향해 더욱 박차를 가했다. 네이마르는 24일(한국시간) 브라질리아의 마네 가힌샤 국립주경기장에서 열린 카메룬과의 조별리그 A조 3차전에서 두 골을 넣으며 브라질의 4대 1 완승을 이끌었다. 이로써 브라질은 2승1무로 A조 1위로 조별리그를 마쳤다.
자국에서 열린 월드컵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려는 브라질은 앞선 조별리그 2경기에서 만족스러운 경기를 펼치지 못했다. 크로아티아와의 1차전에서 3대 1로 승리했지만 석연찮은 페널티킥으로 판정 논란에 휩싸였다. 멕시코와의 2차전에서는 무득점으로 비겨 경기력에 의문부호가 붙었다. 특히 A조 2위로 내려앉을 경우 16강전에서 난적 네덜란드를 만나는 만큼 승리가 절실했다.
브라질의 슈퍼스타 네이마르는 이런 의문점과 위기를 완벽히 지웠다. 네이마르는 전반 17분 루이스 구스타부의 크로스를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해 선제골을 넣었다. 자칫 한 골도 넣지 못한 채 월드컵을 마칠 위기에 처한 ‘불굴의 사자’ 카메룬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카메룬은 전반 26분 조엘 마티프가 동점골을 성공시켰다. 그러나 네이마르는 10분도 안 돼 카메룬의 저항을 잠재우고 에이스의 존재감을 재확인시켰다. 네이마르는 전반 35분 마르셀루에게 공을 넘겨받은 후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이후 브라질은 후반 4분 다비드 루이스의 크로스를 프레드가 헤딩골로 연결시켜 3-1로 달아났다. 후반 39분에는 페르난지뉴의 골까지 터지며 완승을 일궜다.
네이마르가 터뜨린 첫 번째 골은 이번 월드컵의 100호 골로 기록됐다. 또 브라질은 독일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월드컵 통산 100번째 경기를 치렀다. 네이마르가 브라질에 의미가 깊은 경기에서 원맨쇼로 귀중한 골과 승리를 따낸 셈이다. 네이마르는 개인적으로도 개막전 두 골에 이어 다시 멀티 골을 몰아치며 득점 단독 선두(4골)에 올랐다. 로빈 판 페르시, 아르연 로번(이상 네덜란드), 에네르 발센시아(에콰도르), 카림 벤제마(프랑스), 토마스 뮐러(독일)가 3골로 공동 2위에 올라있다.
브라질은 16강전에서 이웃인 칠레와 맞붙는다. 브라질과 칠레는 월드컵 16강전에서 세 번째 만나는 질긴 인연을 과시했다. 양 팀은 1998 프랑스월드컵과 2010 남아공월드컵 16강에서 만났다. 다만 승리는 각각 4대 1, 3대 0으로 브라질이 모두 가져갔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
‘신성’ 네이마르 '황제의 길' 걷다… 득점 단독선두 올라
입력 2014-06-25 02: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