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주변의 자동차나 헬기가 로봇으로 변한다는 놀라운 상상력, 거대한 스케일과 화끈한 재미.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트랜스포머’ 시리즈는 세계적인 신드롬을 불러일으켰다. 국내에서도 ‘트랜스포머’(2007) 744만명, ‘트랜스포머: 패자의 역습’(2009) 750만명, ‘트랜스포머3’(2011) 778만명 등 3편 모두 흥행에 성공하면서 속편을 기다리는 팬들이 많다.
25일 개봉한 ‘트랜스포머: 사라진 시대’는 미국 시카고를 무대로 펼쳐졌던 ‘좋은 로봇’ 오토봇과 ‘나쁜 로봇’ 디셉티콘의 마지막 결전 이후의 이야기를 담았다.
시카고 전투 5년 후, 대부분의 디셉티콘이 처벌되고 오토봇까지 모습을 감춘 상황. 엔지니어 케이드 예거(마크 월버그)는 우연히 폐기 직전 고물차로 변해있던 오토봇의 대장 ‘옵티머스 프라임’을 깨우게 된다. 그리고 그의 생존이 알려지자 옵티머스 프라임을 노리던 어둠의 세력 역시 모습을 드러내고 치열한 전투가 벌어진다.
전편과 달라진 점. 주연배우 샤이아 러버프가 떠난 자리를 마크 월버그가 채웠다. 할리우드의 신예 니콜라 펠츠와 잭 레이너, 중국배우 리빙빙도 합류했다. 옵티머스 프라임과 범블비 등 로봇들이 한층 업그레이드됐고, 공룡로봇 다이노봇 등이 새로 나오며 볼거리가 풍성해졌다. 3D나 아이맥스로 볼만하다.
전편과 내용 전개는 거의 비슷한데 다만 아버지와 딸의 이야기가 더해졌다. 로케이션은 화려해져 미국 텍사스, 홍콩, 중국 베이징 등을 넘나든다. 중국관객을 상당히 의식한 듯 보인다.
‘더 록’ ‘아마겟돈’ ‘진주만’ 등으로 흥행 귀재라 불리는 마이클 베이 감독이 이번에도 시리즈를 연출했다. 감독 특유의 물량으로 밀어붙이는 대규모 액션신은 강렬함을 지나쳐 후반부로 갈수록 피로감을 줄 정도다. 전편과 비슷한 전개, 반복적인 전투장면. 새로움은 덜하다. 무려 164분에 이르는 상영시간이 다소 힘들게 느껴진다. 12세가.
한승주 기자 sjhan@kmib.co.kr
[새 영화-트랜스포머: 사라진 시대] 대규모 액션신, 강렬함 지나쳐 피로감
입력 2014-06-25 03: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