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전대 과열 양상에 초·재선 35명이 들고 일어났다

입력 2014-06-24 07:26
새누리당 차기 당 대표와 최고위원을 뽑는 7·14전당대회가 과열 네거티브 양상으로 치닫자 초·재선 의원들이 자성을 촉구하며 들고 일어났다.

이들 초·재선 의원은 23일 전당대회를 통해 당의 혁신을 요구하는 ‘쇄신전대추진모임’을 결성하고 국회 의원회관에서 첫 회의를 열었다. 이들은 출마자들이 전대에서 해서는 안 될 4가지 금지사항을 정했다. 소모적 네거티브, 줄 세우기 관행, 단체식사 등 세몰이 관행, 청와대·주요 당직자·지방자치단체장의 경선 관여가 바로 그것이다. 이들은 또 당쇄신·국정쇄신 방안, 전당대회 관련 포지티브 경선 방안, 청와대 등 중립 유지 방안 등의 내용을 담은 공개 질의서를 출마자들에게 보내기로 했다.

회의에는 재선 조해진 의원과 초선 강석훈 하태경 의원 등 21명이 참여했다. 14명의 의원도 추가 동참 의사를 밝혀 모임에는 35명이 가입한 상태다. 이 숫자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초·재선 의원들의 집단적인 의사 표명은 양강인 서청원 김무성 의원 측이 여론조사 조작 의혹 공방을 벌이는 등 전대가 혼탁 양상으로 전개되는 데 대한 우려 때문이다. 모임을 주도한 조 의원은 “이번 전당대회가 쇄신에 초점 맞춰지지 않으면 새누리당의 미래는 없고 누가 당 대표가 되더라도 당을 제대로 이끌어 나가기 힘들 것”이라고 지적했다.

모임은 26일 2차 회의를 열고 출마자들을 초청, 토론회 개최 등을 추진키로 했다.

전대에 도전장을 던진 재선의 김영우 의원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서청원 김무성 후보 간 신경전이 도를 넘고 있다”면서 “세 과시, 줄 세우기, 전과 논란에 이어 여론조사 조작 의혹까지 불거지면서 국민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서 의원과 함께 논란의 당사자로 언급된 김무성 의원은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당내 화합을 위해 저부터 일절 네거티브 언급을 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대표 경선도 과열 양상으로 가고 있는데 저는 네거티브를 한 적이 없지만 다시 한번 캠프 조직에 네거티브를 하지 말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또 경남 창원시 두대공원에서 당원, 시민들과 만나 “선거 때마다 난무하는 돈 봉투, 줄 세우기, 네거티브는 하지 않겠다”고 거듭 약속했다.

서청원 이인제 홍문종 김태호 의원 등 다른 당권 주자들도 네거티브 금지에 찬성하고 있어 과열 양상으로 치닫던 새누리당 전대가 별다른 시비 없이 치러질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하윤해 기자 justic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