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일수록 소비자들은 각각의 상품이 지닌 특징에 주목한다. 지갑이 얇아진 탓에 같은 값이면 성능·디자인 등에서 높은 만족감을 주는 상품에 손이 가는 것이다. 국민일보가 선정한 2014년 상반기 히트상품 16개도 연장선 위에 있다. 히트상품들을 관통하는 키워드는 혁신, 감성, 약속이다.
혁신하면 주로 기업경영에서 새로운 방식을 도입하거나 기발한 제품을 개발하는 정도로 받아들인다. 하지만 혁신은 아주 사소한 곳에서 시작할 수도 있다. 소비자가 일상생활에서 느끼는 불편함이나 필요를 바탕으로 작지만 중요한 변화를 일으키는 것도 혁신이다.
삼성전자의 대표 모바일 브랜드 ‘갤럭시’는 스마트 기기의 혁신을 주도해왔다. 갤럭시S5는 카메라, 헬스케어, 방수방진, 안전 및 편의기능 등 소비자가 일상생활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고 중요하게 생각하는 본질적인 기능을 강화했다. 사용자 명령에 즉각 반응하는 스마트폰으로 인간의 감각을 새롭게 진화시켰다. 사용자와 한 몸처럼 반응하며 건강관리를 도와주는 ‘기어 핏’도 혁신의 산물이다.
레드페이스 아쿠아 샌들은 ‘다용도’를 지향하며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비에 젖은 아스팔트는 물론 바위가 많은 계곡과 가벼운 하이킹까지 활용도가 높다. 편안한 착용감, 뛰어난 접지력·내구성은 덤이다.
또한 소비자를 자극하는 감성은 마케팅에서부터 제품 기능까지 영역을 확장했다. 삼성전자의 곡면 초고화질(커브드 UHD) TV는 궁극의 화질, 화면이 공중에 떠 있는 듯한 감성적인 곡선 디자인으로 눈길을 끌고 있다.
삼성화재가 고령자 전용 암보험상품으로 내놓은 ‘시니어암’도 감성을 공략한 제품이다. 100세까지 보장, 고혈압·당뇨가 있어도 가입 가능하다는 점이나 치료비가 많이 드는 암일수록 집중 보장하는 구조는 소비자가 가려워하는 곳을 긁어준다.
이밖에 소비자와 약속을 강조하는 제품도 인기를 끌었다. 21년동안 ‘신선함’이라는 약속을 지켜온 서울우유의 ‘아침에주스’가 대표적이다. 1993년 냉장유통주스로 첫 출시된 이래 보여준 한결 같음이 최대 무기다.
동아오츠카의 제로칼로리 탄산음료 ‘나랑드사이다’는 소비자 건강을 먼저 생각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준다. 설탕, 색소, 카페인이 없는 탄산음료다.
김찬희 기자 chkim@kmib.co.kr
[상반기 히트상품] 혁신·감성·약속 키워드로 당신의 욕구 채워준다
입력 2014-06-25 02: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