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입식 교육은 인간이 갖고 있는 다양성의 문을 닫아버렸고 폐쇄적 사회 분위기를 낳았습니다. 생각하는 사람보다 암기 잘 하는 사람이 좋은 대학에 진학하고 사회의 리더로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암기된 지식의 재활용, 결국 ‘열린’ 교육을 통해 쇄신해 나가야 합니다.”
박철원 한우리열린교육 회장(사진)은 ‘닫힌’ 교육이 우리 모두의 잠재적 능력을 퇴보시켰다고 말한다. 학교는 물론, 부모조차 지도라는 명분으로 학생 위에 군림하며 개인의 본질을 억누르고 재단했다. 수십 년간 고여 썩은 물처럼 길을 내기도 쉽지 않다. 이는 생활이었고, 문제의식은 외면당했다. “상반된 의견이 자유롭게 발산되고 토론, 토의 문화가 바탕이 돼야 하는데 그게 안 됐던 거죠. 열린 교육은 어렵거나 추상적인 게 아닙니다. 서로 생각을 말하고 공유하는 겁니다.”
박 회장이 말하는 교육의 중심엔 독서가 있다. 독서는 일종의 체험이자 나를 알고 상대를 이해하는 최적의 소통 아이템이다. 책을 통해 발상은 더욱 풍성해지고 말은 분명해진다. 박 회장은 1990년대 초반부터 독서 저변확대를 위한 문화운동을 이끌며 학술대회, 창의력 경시대회, 도서 기증 및 봉사 등을 전개했다. 또한 아이가 성장함에 따라 해당 교육과정이 달라지듯 독서 또한 단계적 지도가 필요하다는 것을 지속적으로 설파했다. “일선 학교 역시 독서의 중요성은 알지만 체계적 지도는 못 하고 있죠. 저변확대를 위해서는 아이들을 위한 실질적 독서지도가 선행돼야 한다고 생각했고, 엄마들을 대상으로 지도사 교육을 시작했습니다.”
22년간 이어져 온 독서지도사 양성 과정은 6만여명의 전문 인력을 배출했다. 지도사의 활발한 활동은 그 역할과 필요성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확산시켰고, 한우리열린교육의 신뢰도를 끌어올리는 디딤돌이 됐다. “최근 한우리독서토론논술의 월 회원 수가 10만명을 넘어섰습니다. 전국 350여개 지역센터의 교사들, 120여명에 달하는 본사 연구원들이 최상의 프로그램을 위해 고군분투한 결과, 폭넓은 독서활동을 펼쳐 보일 수 있었고 우수한 교재로 인정받을 수 있었습니다.”
한우리열린교육의 브랜드 파워는 조직 내부에서 비롯된다. 일례로 독서휴가제 ‘그레이트 코스’를 들 수 있다. 회사가 권장한 독서량을 달성한 직원은 업무에서 벗어나 한 달간 제주도에 머물며 마음껏 독서여행을 할 수 있다. 책으로 직원과 기업, 사회를 아우르는 박 회장은 세월호 참사 등을 언급하며 결국 문제의 요인은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돈을 수단이 아닌 목적의 가치로 삼는 건 그릇된 가치관이죠. 돈을 벌기 위해서는 사람이 어떻게 돼도 상관없는 세상입니다. 사전 안전장치에 투자하지 않잖아요. 한우리열린교육은 인성교육진흥원을 통해 ‘인성 함양’에 집중하고 있는데요, 무엇보다 개인의 올바른 가치관 형성에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공동체 구성원은 조화와 책임을 인지해야 합니다.”
김성일 쿠키뉴스 기자 ivemic@kukimedia.co.kr
박철원 한우리열린교육 회장 “독서해야 서로 소통” 지도사 양성 한길
입력 2014-06-24 07: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