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연합 4주연속 지지율 상승… 반사이익 반짝인기? 제1야당 본궤도에?

입력 2014-06-24 03:35

최근 각종 여론조사 기관의 정당지지율 조사에서 새정치민주연합의 약진이 이어지고 있다. 통합신당 출범 직후 잠깐 반짝한 것을 제외하고는 여당에 비해 10% 포인트 정도 낮았던 지지율이 최근 지속적인 상승세로 돌아서자 상반된 평가가 나오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과 여당 지지율 하락에 따른 반사이익”이라는 냉정한 평가가 있는 반면 “이제야 제1야당으로서 본 궤도에 올랐다”는 긍정적 평가도 나온다. 일단 새정치연합은 상승세가 7·30 재·보궐선거까지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여론조사 기관 리얼미터가 23일 발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새정치연합은 35.0%의 정당지지율을 기록, 새누리당(39.1%)과의 격차를 4.1% 포인트로 좁혔다. 새정치연합은 지난달 26일 30%대 지지율에 올라선 이후 4주 연속 상승세다. 당시 11.8% 포인트까지 벌어졌던 여당과의 격차가 간발의 차이로 좁혀진 셈이다. 지난 20일 발표된 한국갤럽 조사에서도 새정치연합은 31%의 지지율을 얻어 지난달 첫주(23%)에 비해 크게 상승했다.

새정치연합 내부에는 안대희 전 대법관의 총리 후보 사퇴에 이어 문창극 총리 후보자 지명 논란 등 인사 실패로 박 대통령과 새누리당 지지율이 크게 하락했고, 이에 따라 야당이 반사이익을 얻었다고 보는 시각이 많다. 당 핵심 관계자는 “이런 형태의 반사이익이 실제로 제일 중요한 요소”라고 분석했다. 세월호 참사에 이어 박근혜정부의 총체적 인사 잡음까지 확산되자 민심이 돌아서고 있다는 평가다. 실제 리얼미터와 한국갤럽의 최근 여론조사에서 박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대한 부정 평가도 처음으로 긍정 평가보다 높게 나타났다.

6·4지방선거 이후 별다른 당내 갈등이 없었던 것도 새정치연합 지지율 상승의 원인이라는 관측도 있다. 새정치연합 김재윤 전략홍보본부장은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안철수신당과의) 통합 이후 제1야당이라는 이미지가 국민들 사이에 확고해졌다”면서 “거기다 지도부가 실시한 탕평인사도 새누리당과 차별화됐다”고 자평했다. 그는 “최근 두 달 사이 새누리당이 친박(친박근혜) 득세 문제로 시끄러웠던 반면, 우리 당은 안정적으로 운영돼 왔다”고 덧붙였다. 기존 민주당과 안철수신당 출신 인사들의 화합이 청와대·여당의 불협화음과 극명하게 대비됐다는 것이다. 새정치연합 핵심 지도부 인사는 “최근 돌아가는 상황을 감안하면 이런 분위기가 7·30재보선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면서 “재보선에 승리하면 우리 당 지지율은 더 올라갈 것”이라고 낙관했다.

하지만 현재 상황을 조심스럽게 관리해나가야 한다는 신중론도 나온다. 유리한 정국에서 괜히 ‘헛발질’을 해 상승 분위기를 깨선 안 된다는 논리다. 6·4지방선거 이후 당내 의원들이 지도부를 향해 ‘이슈 부재’ 대책을 요구하면서 “실수하지 말자”거나 “과유불급”이라는 단어를 꺼내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최승욱 기자 apples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