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디가 깔린 캠핑장 앞으로 시원스레 바다가 펼쳐진다. 먹물처럼 짙은 어둠이 내린 바다에는 달이 휘영청 밝았고 멀리 오징어배의 불빛도 은은하게 번졌다. 바닷바람이 제법 서늘하지만 화로 속 빨갛게 잘 익은 숯이 적당한 온기를 뿜어내 도란도란 이야기가 끊이지 않는 규슈의 한 여름 밤.
올 여름 매주말 일본 규슈에서는 글램핑 페스티벌이 열린다. 하나투어에서 해외 캠핑에 목마른 캠퍼들을 위해 2박3일 ‘일본 규슈 올레 글램핑 페스티벌’ 상품을 내놨다. 규슈 사가현 가라쓰시 최서북 끝 해안에 위치한 하도미사키 캠프장에서 2박3일 머무르며 자유롭게 일본 여행을 즐기는 일정으로, 오토캠핑 텐트와 장비가 세팅된 글램핑 사이트를 제공해 몸만 와도 편하게 캠핑을 즐길 수 있다.
하도미사키 캠프장은 바다가 바로 앞에 펼쳐지는 넓은 초원과 소나무 숲이라는 천혜의 자연환경을 갖추고 있다. 기간 내내 한국인 담당자가 캠핑장에 상주하며 각종 편의를 지원한다. 규슈 올레 가라쓰 코스가 캠프장을 지나 나고야성터, 겐카이 해중전망탑, 연인의 성지로 불리는 모뉴먼트 등 일대 가까운 관광지를 걸어서 모두 둘러볼 수 있다.
또 7월 25일부터 8월 16일까지는 가족 캠퍼들을 위해 페스티벌처럼 다양한 이벤트가 열린다. 캠핑장 곳곳에 숨겨둔 상품을 찾는 ‘포카리스웨트 보물찾기’와, 유명 캠핑 블로거 ‘음주가무’의 ‘캠핑 레시피’ 강연과 ‘뮤직캠핑’이 진행된다. ‘캠핑 레시피’는 음주가무가 캠핑장에서 손쉽게 할 수 있으면서 별미가 되는 캠핑 요리를 직접 시연하며 요리법을 알려준다. 2012년부터 음주가무가 진행하고 있는 ‘뮤직캠핑’은 캠핑하는 사람들을 위한 음악방송으로, 캠퍼들의 사연과 음악을 함께 공유하는 라이브 프로그램이다.
캠핑장에서 2박을 하는 상품은 31만9000원(성수기 43만9000원)이다. 캠핑 1박과 함께 후쿠오카 도심을 관광하며 호텔에서 하루를 묵는 상품도 있다. 후쿠오카 타워, 구시다 신사 등 관광지를 구경하고 규슈 제일의 쇼핑타운인 텐진과 캐널시티 하카다에서 쇼핑도 즐기는 프로그램이다. 특히 캐널시티 내에는 캠핑 전문 매장들이 밀집해 있어 스노우피크, 콜맨, 소토 등의 매장에서 우리나라보다 최대 60∼70% 저렴한 가격으로 캠핑 장비를 구입할 수 있다. 하도미사키 캠핑 1박·후쿠오카 호텔 1박 상품은 35만9000원(성수기 47만9000원)이다(문의: 하나투어 1577-1233).
김 난 쿠키뉴스 기자
몸만 가도… 규슈 바닷바람 맞으며 낭만 캠핑
입력 2014-06-24 02: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