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9년 4월 시작해 5주년을 넘어선 KBS 음악 프로그램 ‘유희열의 스케치북’이 오는 27일 5주년 특집방송을 한다. 23일 특집방송 녹화 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공원로 한 카페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MC 유희열(44·사진)은 “유일하게 남아 있는 전문 음악 프로그램이다 보니 사명의식을 갖고 임하게 된다”며 “이름이 앞에 붙어 있기 때문에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해야겠다는 마음으로 방송을 해왔다”고 소회를 전했다.
‘유희열의 스케치북’은 아이돌 음악 중심인 국내 음악 프로그램 중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한다. 인디, 힙합, 재즈, 팝 등 다양한 장르 음악을 소개하는 토크쇼 형태로 늦은 시간(밤 12시대) 방송되지만 3%대 시청률을 유지하고 있다. 유희열의 매끄러운 진행과 함께 음향의 질에도 신경을 써 마니아층에게 사랑받고 있다.
작곡가이자 가수였던 유희열은 이 프로그램을 시작으로 활발한 방송 활동을 해오고 있다. SBS 예능 ‘K팝 스타 시즌 2’에 출연해 눈길을 끌었고 최근엔 tvN ‘SNL 코리아’에 출연, 코믹한 진행자의 역할도 훌륭히 해내고 있다.
유희열은 “음악을 더 많은 사람들에게 소개할 수 있는 장이라고 생각해 ‘스케치북’에 도전했지만 전략적으로 활용하려는 목적은 아니다”며 “음악을 만들 땐 음악의 질만을 생각하게 된다. 이 지점에서는 절대 타협해본 적이 없다”고 못 박았다. 그는 또 “방송을 선택할 때는 최고의 방송인이 되겠다는 생각보다 내가 잘할 수 있고 행복할 수 있는지를 먼저 따지게 된다”고 덧붙였다.
‘유희열의 스케치북’에 가장 섭외하고 싶은 사람으로는 조용필을 꼽았다. 유희열은 “늘 1순위로 대중음악계의 산과 같은 존재, 조용필 선배의 이름을 떠올렸다”며 “조만간 서태지도 새 음반을 내는데 둥글둥글해진 그의 모습을 스케치북을 통해 볼 수 있었으면 한다”고 웃으며 말했다.
김미나 기자 mina@kmib.co.kr
KBS ‘유희열의 스케치북’ 5주년 “전문 음악프로그램에 사명의식 섭외 대상 1순위는 조용필”
입력 2014-06-24 02: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