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모(22) 병장이 23일 자살시도 후 생포되면서 인근 학교로 대피해 뜬눈으로 밤을 보냈던 강원도 고성지역 주민들이 일상으로 돌아갔다.
작전 상황이 종료되면서 지난 22일 현내면 대진초·중학교로 긴급 대피했던 현내면 명파리 등 4개 마을 567명의 주민들은 집으로 돌아갔다. 주민들은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게 된 것에 안도하면서도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윤숙자(75·여)씨는 “휴대전화가 없기 때문에 대피소에 온 뒤부터 외지에서 생활하는 아들, 딸과 연락을 하지 못했다”면서 “집으로 돌아가면 지금도 많이 걱정하고 있을 자식들에게 제일 먼저 전화를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일로 젊은 나이에 꽃도 피우지 못하고 희생된 장병들이 너무 불쌍하고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정순옥(72·여)씨는 “군이 많이 각성하고 반성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체포 작전이 마무리되면서 여름특수를 놓칠까봐 노심초사했던 지역 상인들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고성 가진항에서 활어횟집을 운영하는 김미보(51·여)씨는 “이번 사건으로 관광객들이 지역을 찾아오지 않아 손님이 뚝 끊겼다”며 “상황이 장기화됐으면 여름장사에 엄청난 영향을 미쳤을 텐데 빨리 마무리돼 정말 다행”이라고 말했다. 고성 대진항에서 횟집을 운영하는 한 업주는 “고성은 최전방 지역이라 관광객들이 이런 소식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고성=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
[GOP 총기 난사] 대피했던 고성 주민들 집으로… 명파리 등 4개 마을 567명
입력 2014-06-24 02: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