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시내버스, 12년 만에 무기한 총파업… 임금 협상 결렬

입력 2014-06-24 02:36
광주 시내버스 노조가 23일 새벽 4시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했다. 광주 지역 시내버스 파업은 2006년 준공영제가 도입되기 이전인 2002년 이후 12년 만이다.

시내버스 노사는 전날인 22일 오후 강운태 광주시장의 중재로 마지막 협상을 벌였으나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노조 측은 사측이 최종 제시한 임금 3.62%(10만6850원) 인상안을 거부했다. 노조 측은 현재 5.29%(15만6000원)의 임금인상 등을 요구하고 있다.

노조 측은 지난 17일과 18일 파업 찬반투표를 실시한 결과 조합원 92.6%가 찬성해 파업에 들어갔다.

노조가 파업에 들어가자 광주시와 광주버스운송사업조합은 비노조원과 파업에 동참하지 않은 중형버스 운전사 등을 투입해 평소 일일 운행대수 930대의 70% 이상을 정상 운행하고 택시부제를 해제했다. 광주도시철도공사도 지하철을 평소보다 10% 증회 운행했다.

하지만 전체 95개 노선 중 장성 담양 나주 화순 등 시외를 오가는 11개 노선은 운행이 전면 중단됐다.

시내버스 노조는 이날 유동 한국노총 전남본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조합원 1320명이 파업을 선택한 것은 시가 근로조건 개선 약속을 저버리고 비정규직을 늘려 고용불안을 조장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광주시와 사측은 “연간 400억원의 적자를 시 예산으로 충당하는 마당에 노조의 요구를 100% 들어줄 수는 없다”고 밝혔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