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기관 임원 여성은 10명중 1명꼴… 기관장 女비율도 6.6% 그쳐

입력 2014-06-24 02:15
공공기관 임원 중 여성의 비율은 11.3%에 그쳤고 아예 여성 임원이 없는 곳도 전체의 47.5%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 알리오에 따르면 정부 산하 공공기관 318곳의 상임·비상임 이사 3091명 중 여성은 350명으로 전체의 11.3%를 차지했다. 공공기관 중 151곳은 여성 임원이 한 명도 없었다. 기관장은 임원보다 여성 비율이 더 낮았다. 318명의 기관장 가운데 여성은 21명으로 6.6%에 그쳤다. 산업통상자원부는 공공기관 41곳에 여성 기관장이 1명도 없고 고용노동부도 산하 공공기관 12곳에 여성 기관장이 없다.

산업부 산하 41개 공공기관에는 임원 453명 중 여성이 15명으로 3.3%에 그쳤고, 해양수산부 산하 공공기관 16곳의 임원 142명 중 4.2%(6명)만 여성이다.

공공기관에 여성 고위직이 적은 것은 남성 중심적인 조직 문화가 원인으로 꼽힌다. 여성은 육아 부담으로 중도에 그만둘 것이라는 인식 때문에 승진 기회가 잘 부여되지 않는다. 출산·육아 부담으로 경력 단절이 일어나고 승진을 위해 성과를 내거나 역량을 발휘할 기회가 적다 보니 중간관리자를 거쳐 임원까지 오르기 쉽지 않다.

국회입법조사처 2012년 조사에 따르면 28개 공기업의 경우 임원 승진 대상이 될 수 있는 1∼3급 간부의 여성 비율은 1급 0.8%(13명), 2급 1.0%(49명), 3급 3.4%(745명)에 그치고 있다. 민간기업의 ‘유리천장’은 더 두껍다. 조사마다 차이는 있지만 민간기업의 여성 임원 비율은 2% 안팎을 기록하고 있다.

선정수 기자 js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