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의 8월 방한이 가톨릭 전파에 큰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마리오 토소(사진) 교황청 정의평화평의회 사무총장이 23일 말했다. 교황의 방한을 준비하기 위해 온 그는 기자간담회에서 “베드로의 후계자 교황을 맞는 것이 한국에 큰 영광이 될 것”이라며 “교황의 방문은 가톨릭 신자들의 신앙과 희망, 사랑을 더 굳건히 하려는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전원 신부도 이날 서울 명동성당에서 열린 토소 신부의 강연 심포지엄에서 “지난 1984년과 89년 두 차례 교황 요한 바오로 2세 방한이 한국의 (가톨릭) 복음화 여정에 획기적인 전기가 됐고 교회가 새롭게 도약하는 계기가 됐다”며 “이번 세 번째 교황 방한으로 새로운 풍성한 열매를 맺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심포지엄과 기자간담회에는 많은 이들이 입추의 여지 없이 몰렸다.
토소 신부는 “교황 방한 일정에 가난한 이들과 함께하는 순서가 없다”는 지적에 “교황이 한국의 모든 곳에 갈 수는 없지 않느냐. 대신 한국 가톨릭 신자들이 가난한 사람들 곁에, 밀양의 송전탑 건설을 막는 노인들과 함께하고 있는 것 같더라”고 말했다. 그는 이날을 시작으로 26일까지 서울 광주 대구 등에서 교황의 사목교서인 ‘복음의 기쁨’을 설명하고 한국 가톨릭 관계자들을 만날 예정이다.
하지만 박준영 전 아시아가톨릭뉴스 한국지국장은 “가톨릭 신자들은 평균적으로 한국사회의 사회경제적 수준에서 중상층에 속한다”며 “가톨릭에 가난한 자들이 없는 것은 그 현장에 함께하지 않고, 말과 행동이 가난한 이들의 마음을 울리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김지방 기자 fattykim@kmib.co.kr
“교황 방문으로 풍성한 열매 기대”
입력 2014-06-24 02: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