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사건으로 처음부터 마음을 비웠지만 한 가닥 기대는 했었는데, 이제 정말 끝난 것 같다.”
브라질월드컵 알제리전에서 한국 축구 대표팀이 참패하면서 유통가의 월드컵 마케팅도 사실상 무릎을 꿇었다. 알제리전 승리 또는 무승부를 전제로 준비했던 판촉 행사들이 무산됐다. 이마트는 축구 대표팀이 알제리전에서 이기거나 비길 경우 250여개 품목을 최대 50% 할인하는 이벤트를 준비했지만 패배로 끝나자 마케팅을 접었다. 이마트 관계자는 “지난 러시아전 당시에는 승리를 전제로 준비했던 이벤트였지만 비겼음에도 불구하고 선전했기에 밀어붙였다”면서 “알제리전 경기는 결과가 좋지 않아 이벤트를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러시아전 한국의 첫 골을 기념해 최대 30% 할인행사를 했던 홈플러스도 이번에는 판촉행사를 하지 않기로 했다.
예정됐던 마케팅 행사를 진행하는 곳도 있지만 맥이 풀린 분위기다. 롯데마트는 인터넷 쇼핑몰을 통해 경기 결과 예측 이벤트와 함께 모바일을 통해 월드컵 기간 할인행사를 진행한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준비한 행사를 진행은 하지만 효과는 크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공식후원사로 알제리전 응원대 100명을 지난 20일 현지로 보낸 코카콜라 관계자는 “세월호 여파로 처음부터 마음을 비우긴 했지만 우리나라 팀의 선전으로 분위기가 살아나길 기대했으나 안타깝다”고 말했다. 16강 진출 가능성이 아직 완전히 무산된 것은 아니지만 마케팅 분위기는 이미 가라앉았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알제리전 패배로 더 이상 월드컵 효과를 기대하지 않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김혜림 선임기자 mskim@kmib.co.kr
[비즈카페] 월드컵 마케팅 물거품… 할인행사 없던일로
입력 2014-06-24 02: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