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진짜 부자와 달라요”… ‘생계형 억대 강연’ 파문 힐러리 발언 또 논란

입력 2014-06-24 02:19
미국의 전직 대통령 가족 중 재산 서열 1위로 알려진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생계형 억대 강연’ 발언의 파문을 수습하는 과정에서 “진짜 부자들과는 다르다”고 발언해 오히려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민주당의 유력한 차기 대권주자인 클린턴 전 장관은 22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막대한 부를 가진 그 역시 소득불평등 비난의 대상이 아니냐는 질문에 “국민은 내가 소득불평등 문제의 대상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어 “왜냐하면 나는 진짜 부자인 많은 사람과 달리 정상적인 소득세를 내고 있기 때문”이라며 “우리 부부는 열심히 노동한 대가로 부를 이뤘다”고 항변했다.

앞서 클린턴 전 장관은 지난 10일 한 인터뷰에서 자신과 남편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재산이 1억150만 달러(1020억원)에 달하는 것에 대해 “우린 2001년 퇴임 당시 수백만 달러의 빚이 있었다”며 “이후 강연을 통해 20만∼50만 달러(2억∼5억원)씩을 벌며 힘겨운 나날을 보내야 했다”고 언급했다.

그의 ‘진짜 부자와 다르다’는 발언이 알려지자 공화당은 재차 융단폭격에 나섰다. 공화당 전략가인 안나 나바로는 트위터에서 “그가 스스로를 ‘진짜 부자’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게 말이 되느냐”고 따졌다. 공화당 지지단체 ‘아메리카 라이징’의 팀 밀러 대변인도 “힐러리가 대선에 출마할 계획이라면 20만 달러짜리 강연과 쇼핑으로부터 장기간 안식기간을 가진 후, 지상에서 일어나는 일들과 다시 접점을 찾기 위해 노력하라고 조언하고 싶다”고 꼬집었다고 정치전문지 폴리티코가 보도했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