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들의 기대와 열망에 맞춰 부산교육을 확 바꾸겠습니다.”
김석준(57·부산대 교수) 부산시교육감 당선자는 23일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부산교육 개혁의 핵심은 불필요한 일, 하지 않아도 되는 일을 줄이는 것”이라며 “교사들의 잡무를 줄이는 데 전력하겠다”고 밝혔다. 김 당선자는 700여 가지의 정책과제를 조정해 잡무를 줄일 경우 예산도 크게 줄어들 수 있어 예산운영의 폭도 그만큼 크게 넓어질 수 있다는 입장을 보였다.
-깨끗한 교육환경과 혁신학교, 학교급식 등 주요 공약의 실천방안은.
“공약 하나 하나가 모두 중요하다. 그 중에서도 핵심적으로 추진할 과제는 ‘깨끗한 교육환경’을 만드는 것이다. 청렴도 향상의 핵심은 인사시스템과 직결되는 문제다. 교원인사의 투명성을 높이고 초빙제도를 보완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다음 과제는 ‘부산형 혁신학교’를 만드는 것이다. 혁신학교를 통해 교육과정과 수업방식, 평가방식과 학교문화를 바꿔 학교교육을 정상화하겠다. 전체 학교의 5% 정도를 혁신학교로 전환하는 것이 목표다. 자사고와 특목고는 없애기보다 원래 설립 취지에 맞게 운영하도록 관리 감독을 강화하겠다. 현재 초등학교까지 시행 중인 무상급식을 중학교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시의 예산지원이 문제다. 다른 지역은 교육청과 지자체의 급식비 부담 비율이 5대 5인데 부산은 8대 2다. 부산시와 시의회, 기초단체에 도움을 요청하겠다.”
-진보교육감으로서 다른 기관과 시민의 협력을 어떻게 이끌어 낼 건가.
“교육에는 보수와 진보가 따로 있을 수 없다. 부산교육은 결코 교육감이나 교육청의 의지만으로 바꿀 수 없다. 예산문제를 포함한 교육현안들을 다른 기관과 끊임없이 협의하고 조율해 나가겠다. 첫 단계로 지난 16일 서병수 부산시장 당선자와 만나 부산과 부산교육 발전을 위해 상호협력하기로 뜻을 모았다. 시의회도 상임위가 구성되면 직접 만나 교육에 대해 함께 논의해 나가겠다. 또 시민들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소통하기 위해 ‘학생과의 대화’ ‘평교사 공감 토크’ ‘학부모 원탁 토크쇼’ 등을 갖기로 했다.”
-진보교육감의 과제와 전교조에 대한 입장은.
“보수성향이 강하고 여당 텃밭인 곳에서 진보·개혁 교육감이 나온 것은 부산교육에 대한 시민들의 절박함 때문이라고 본다.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그러나 시민들에게 불안감을 주고 교육계의 혼란을 부추기는 변화와 개혁은 하지 않을 것이다. 다수의 시민들이 공감할 수 있도록 합리적으로, 점진적으로, 지속적으로 개혁을 추진해 나가겠다. 전교조가 이번 선거에서 중요한 지지기반이었지만 일정한 거리를 뒀다. 전교조에 끌려 다니거나 눈치 보는 일은 없을 것이다.”
-당선 소감과 상대후보에 대한 배려는.
“산처럼 쌓여 있는 변화와 개혁의 과제를 생각할 때 당선의 기쁨보다 무거운 책임감이 앞선다. 시민들의 소중한 마음들을 한데 모아 부산교육을 한 단계 도약시키는 데 이 한 몸 바칠 각오다. 상대후보들의 공약은 비슷한 것들이 많다. 부산교육의 변화와 발전을 위해 모두 수용할 생각이다. ‘인성교육’ ‘학력신장’ ‘공교육만족 프로젝트’ 등을 혁신학교와 접목해 나가는 방안을 검토하겠다.”
부산=글·사진 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
김석준 부산시교육감 당선자 “무상급식, 중학교까지 확대위해 노력할 것”
입력 2014-06-24 02: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