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 초강세, 북중미 강세, 유럽 고전, 아프리카 보통, 아시아 최악.
각 조가 조별리그 2차전까지 치른 23일(한국시간) 브라질월드컵의 대륙별 판세다. 특히 아시아는 한국이 알제리에 2대 4로 패배하면서 참가국 모두 탈락할 위기에 몰렸다. 한국을 비롯해 이란 일본 호주 등 4개국이 참가한 아시아는 이번 대회에서 3무5패로 유일하게 승리를 챙기지 못한 대륙이다. 호주가 2패로 탈락이 확정된 가운데 나머지 3팀도 모두 1무1패에 머물러 자력으로는 16강에 진출할 수 없다. 3차전에서도 승리를 챙기지 못할 경우 1998 프랑스월드컵 이후 처음으로 아시아 국가가 조별리그에서 1승도 거두지 못하는 대회로 기록될 전망이다.
반면 남미는 초강세다. 브라질 칠레 콜롬비아 우루과이 에콰도르 아르헨티나 6팀이 본선에 오른 남미는 9승1무2패, 승률 82%로 5개 대륙 가운데 가장 높은 승률을 보여주고 있다. 이미 칠레 콜롬비아 아르헨티나가 16강 진출을 확정했다. 나란히 1승1패를 기록 중인 우루과이와 에콰도르는 3차전 결과에 따라 16강 진출 여부가 결정된다.
남미와 인접한 북중미의 강세도 눈에 띈다. 미국 멕시코 코스타리카 온두라스 등 4개국이 참가한 북중미는 3승2무2패를 기록 중이다. 이 가운데 코스타리카는 ‘죽음의 조’로 불리던 D조에서 이탈리아 우루과이를 꺾고 가장 먼저 16강에 진출하는 파란을 일으켰다.
아프리카의 경우 대회 초반 부진을 딛고 평균 정도의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조별리그 2차전까지 3승2무5패를 거뒀다. 카메룬만 탈락이 확정됐을 뿐 알제리와 코트디부아르 나이지리아가 모두 각조 2위에 올라있다. 가나 또한 16강 진출 가능성이 남아있는 상태다.
반면 유럽은 어느 대회 때보다 고전 중이다. 디펜딩 챔피언인 스페인 등 13개국이 참가한 유럽은 10승4무12패로 역대 가장 낮은 승률인 46%를 기록 중이다. 그동안 아메리카 대륙에서 열렸던 월드컵에서 한 번도 우승하지 못했던 유럽은 이번에도 우승 고지까진 험로가 예상된다. 네덜란드와 벨기에만 16강 진출을 확정했고, 스페인 잉글랜드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는 이미 탈락했다. 그리스 러시아 포르투갈 등은 고전 중이다.
이 같은 대륙별 판세는 월드컵 개최국 브라질의 기후와 환경 등의 영향이 큰 것으로 추정된다. 브라질이 워낙 광대한 나라이다 보니 지역에 따라 기온과 습도 차가 클 뿐만 아니라 시차까지 있어서 아메리카 대륙 이외의 선수들은 아무래도 컨디션 조절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여기에 남미 각국에서 몰려든 팬들의 열광적인 응원 등도 무시할 수 없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
[월드컵 대륙별 판세] 남미 ‘맹위’ 북중미 ‘강세’ 유럽 ‘휘청’ 阿 ‘기본’ 亞 ‘창피’
입력 2014-06-24 02: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