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선교의 노하우를 담았다. 흔히 중동 하면 이슬람교가 우세하다고 생각하는데 저자가 활동했던 지역은 전통적 교회의 역사가 해당 국가보다 오래된 지역이다. 저자는 이런 배경지식도 모른 채 선교지에 도착한 첫날 ‘불로, 불로’ 기도를 했다. 다음날 아침 옆집 무슬림이 다가오더니 “당신은 어떤 종류의 크리스천이냐”고 물었다. 저자는 즉시 ‘멘붕’에 빠졌다.
저자 김모세 선교사는 이른바 ‘레반트’ 지역 선교사로 현지 교회와의 협력 사역을 중시한다. 레반트는 동부 지중해 연안 지역을 총칭하며 주로 시리아 레바논 요르단 등을 가리킨다. 김 선교사에 따르면 중동 선교를 잘하기 위해서는 이슬람과 아랍어만 알아서는 안 된다. 역사적 배경과 지역 언어, 무슬림 종파별 역사를 꿰뚫고 있어야 한다. 그래야 균형 있는 시각을 가질 수 있다.
저자는 중동 선교에 ‘단독 활동’은 금지하는 입장이다. 반드시 팀에 소속돼 일해야 하며 최소 첫 4∼6년은 팀 안에서 활동해야 한다. 이 기간은 워밍업 단계로 자신이 선교사라는 생각은 떨쳐버리고 많이 배우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현지인과의 만남은 소중하다. 같은 팀의 사역자들이 교제하는 현지인 집에 들어가 보고 그들의 삶을 이해해야 한다. 중동 선교는 그래서 시간이 필요하다. 단기선교여행으로 현지인을 만나 한두 마디 말이나 전도책자로 구원의 확신을 심어주는 게 아니다. 한국교회 지도자들을 향한 당부도 실었다. 사역자를 많이 보내는 것보다 적게 보내더라도 제대로 훈련해서 보내달라고 했다.
신상목 기자 smshin@kmib.co.kr
좌충우돌 현지 적응하며 깨달은 중동선교 생생한 노하우 담아
입력 2014-06-25 02: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