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셸 위, US여자오픈 ‘우승’… 프로 9년만에 첫 메이저 제패

입력 2014-06-24 02:08
‘천재소녀’로 불리던 재미동포 골퍼 미셸 위(25)가 20대 중반이 돼서야 전성기를 맞고 있다. 지난 4월 3년8개월 만에 승리를 맛본 데 이어 US여자오픈마저 석권, 프로데뷔 9년 만에 생애 첫 메이저 왕관을 썼다.

미셸 위는 23일(한국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파인허스트의 파인허스트 골프장 2번 코스(파70·6649야드)에서 끝난 마지막 4라운드 경기에서 이븐파 70타를 쳤다. 최종합계 2언더파 278타를 기록한 미셸 위는 우승 축배를 들었다. 통산 4승. 올 시즌 첫 메이저 대회인 크라프트 나비스코 챔피언십에서 준우승했던 그는 뒤늦게 만개한 기량을 꽃피우고 있다. 코스가 까다로운 이번 대회에서 유일한 언더파 선수라는 사실이 이를 증명한다.

그는 어린 나이에 ‘천재소녀’, ‘1000만 달러의 소녀’로 불리며 여자골프의 아이콘으로 등장했다. 12세이던 2002년 최연소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대회에 출전했다. 2005년 LPGA 챔피언십 2위, 브리티시여자오픈 3위에 입상하며 남자대회에 출전해 성대결도 불사했다.

하지만 정작 2005년 10월 프로로 전향한 뒤 극도의 슬럼프에 시달렸다. 2009년 11월 로레나 오초아 인비테이셔널에서 첫 우승, 2010년 캐나다여자오픈에서 2승째를 올렸으나 대학(스탠퍼드대) 공부와 병행하면서 컷 탈락이 일상화된 평범한 선수로 전락했다.

선수생활에 일대 전기를 마련한 것은 지난해 퍼트 자세를 바꾼 후부터였다. 장신(1m83)인 탓에 퍼트에 약점을 보였던 그는 허리를 거의 90도로 굽힌 ‘ㄱ자’ 자세로 퍼트 자세를 낮추면서 퍼팅감이 살아났다. 아이언샷도 함께 안정감을 찾으면서 지난 4월 LPGA 투어 롯데챔피언십에서 3년8개월 만에 정상을 되찾았다.

미셸 위의 우승으로 US여자오픈은 2011년 유소연(24), 2012년 최나연(27), 2013년 박인비(26) 등 4년 내리 한국계 선수가 제패하는 진기록이 수립됐다.

서완석 국장기자 wssu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