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으로 향하는 한국 유학생의 수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 2009년 5만6530명에서 지난해 10만6000명으로 5년 사이 약 2배가량 늘었다. 대학과 정부도 어학연수와 인턴십을 지원하며 이 같은 분위기는 한층 고조되고 있다. 우석대 진천캠퍼스는 신입생 전원이 필리핀 클락에서 영어학습과 문화체험을 2주간 받을 수 있도록 했고, 해외교육진흥원은 필리핀 호텔과 연계한 ‘해외 인턴십’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장기적 해외취업까지 목표로 삼은 학생들의 관심을 얻고 있다.
이와 관련, 필리핀 관광청 마리콘바스코-에브론(MARICON BASCO-EBRON·사진) 한국 지사장은 체계화된 어학연수 프로그램과 시스템이 필리핀을 영어교육의 새로운 거점으로 끌어올렸다고 설명한다. “필리핀은 해외취업, 어학연수, 회화 향상 등 다양한 목적을 해결할 수 있는 곳으로 주목받고 있어요. 경제적이고 동·서양의 문화를 모두 체험할 수 있다는 것도 큰 장점입니다. 대부분의 필리핀 국민들이 영어를 사용하기 때문에 비영어권 학생들이 실생활에서 자연스럽게 영어를 접할 수 있는 환경을 갖고 있죠.”
필리핀 내에서는 클락, 세부, 마닐라 등이 영어교육 도시로 잘 알려져 있다. 클락의 경우 필리핀 대통령이 지정한 경제특별구역으로, 한국 대학생들과 클락 내 대학을 연계해 학점 교류가 가능하도록 기반을 마련했다. 최근 필리핀 정부가 중점적으로 시도하는 제도 역시 자매결연으로, 필리핀 현지 대학과 한국 대학 간 교류를 활발하게 전개하고 있다. 교육 몰입도를 높이기 위한 안전조치도 핵심 관리사항이다. “미국의 ‘시큐리티 가드’ 시스템을 똑같이 적용하고 있습니다. 얼마 전에는 필리핀 경찰청이 한국을 방문해 한국인 관련 수사를 전담하는 데스크를 꾸렸고, 한국인 안전에 만전을 기할 것을 약속했어요. 높은 교육 수준과 저렴한 비용, 여기에 안전 문제까지 해결해 영어교육의 메카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필리핀 관광청도 관광을 접목한 교육영역으로 콘텐츠를 넓혀가고 있다. 학생들의 연수를 위해 ESL(제2 언어로서의 영어)이나 해외취업 등을 준비하고 있고 호텔, 리조트 등 관광 산업과 연계된 기업 인턴십을 병행하고 있다. “다른 언어와 문화를 가진 사람들이 만나 어우러지는 것은 큰 의미가 있는 일이죠. 글로벌 교육시대가 온 것은 이 같은 이유 때문일 겁니다. 한국 대학생들이 자국의 문화와 필리핀에서 경험한 문화를 통해 큰 의미를 가질 수 있기를 바랍니다.”
김성일 쿠키뉴스 기자 ivemic@kukimedia.co.kr
‘경제적·효율적’ 필리핀 어학연수 새 거점 부상
입력 2014-06-24 02: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