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결과는 나의 실책 때문이다.”
한국 축구 대표팀의 홍명보 감독이 알제리와의 브라질월드컵 조별리그 2차전에서 패한 뒤 진한 아쉬움을 나타냈다. 홍 감독은 23일(한국시간) 브라질 포르투알레그리의 베이라히우 경기장에서 가진 공식 기자회견에서 “전체적으로 조직적인 수비가 잘 되지 않았고, 우리 선수들의 경험이 부족한 점도 있었다”며 “이 모든 상황은 내가 지시한 결과”라고 패인을 자신의 탓으로 돌렸다.
홍 감독은 ‘알제리의 전력 분석에 문제가 있지 않느냐’는 지적에 “최선을 다했지만 결과적으로 패했기 때문에 알제리에 대한 전력 분석이 잘못 됐다고 생각한다”며 “경기 초반 실점 3개로 승부가 갈렸다”고 밝혔다.
홍 감독은 2실점한 뒤 일찍 교체카드를 쓰지 않은 이유에 대해 “우리 중앙수비수들의 수비가 전혀 안 됐다”며 “우리 수비수들이 안정되기만을 바랐다”고 답변했다. 이어 “중앙수비수들의 집중력이 부족했다”며 “상대 공격을 적극적으로 영리하게 막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알제리는 선발 선수를 5명이나 바꿨다. 홍 감독은 이에 대해 “당황하진 않았고, 우리는 조직적으로 특별히 새로운 것을 시도하기에는 시간이 짧았다”며 “우리가 하고자 하는 것을 하려고 했는데 우리 역할을 못했기 때문에 나온 결과”라고 말했다. 홍 감독은 전반 한국의 슈팅이 하나도 없다는 말이 나오자 “골대 앞의 것은 개인 능력으로 이뤄진다”며 “공격적인 것보다는 수비진에서 초반에 실점을 많이 했다”고 대답했다.
홍 감독은 수비 조직력에 대해선 “상대 움직임에 대해 우리 선수들 간에 대화가 없었다”며 “미드필더들과 소통이 안 돼 수비수들이 부담을 갖고 경기했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의 16강 진출 가능성에 대해선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야 한다”며 “빨리 선수들을 안정시켜서 마지막 경기를 잘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포르투알레그리=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
홍명보 감독 인터뷰 “이번 결과는 나의 실책… 마지막까지 최선 다할 것”
입력 2014-06-24 0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