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가 제안한 7일간의 휴전을 포함한 평화안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우크라이나의 평화안이 친(親)러시아 분리주의 세력에 대한 최후통첩이 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휴전 제안에도 불구하고 동부지역에서 교전은 계속됐으며 러시아도 군에 전투준비를 지시했다.
푸틴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페트로 포로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내놓은 평화안을 지지한다”며 “다만 평화안이 분리주의 세력에 대한 최후통첩 성격을 띠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정부군과 무장세력 간에 협상이 필요하며 이를 위한 군사행동 중단을 촉구했다.
앞서 포로셴코 대통령은 대통령 당선 후 처음으로 동부지역을 방문해 교전 사태를 마무리 짓기 위한 첫 번째 조치로 정부군의 대테러 작전을 20일 밤부터 27일 오전까지 7일간 중단한다고 선언했다. 그는 일방적인 임시 휴전 선언과 함께 15개의 평화안을 발표했다. 하지만 동부 도네츠크주와 루간스크주 등 독립을 선언한 지역은 포로셴코 대통령의 제안을 즉각 거부했다.
포로셴코 대통령은 또 22일에는 TV연설을 통해 “(분리주의 무장세력과)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 “실수로 분리주의 편에 선 이들과 대화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민간인과 정부군 사살에 가담하지 않은 무장세력 대원을 대상으로 의회가 조만간 사면 법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와 관련해 AFP통신 등은 포로셴코 대통령이 휴전을 선언한 지 4시간 만에 분리주의 세력이 동부 도네츠크의 정부군 기지를 공격하면서 3명이 부상당했다고 보도했다. 또 루간스크에서는 정부군이 운용하는 검문소가 분리주의 세력의 공격을 받아 국경수비대원 6명이 총상을 입었다. 이 과정에서 루간스크와 접경한 러시아의 국경검문소가 공격을 받자 러시아는 즉각적인 해명과 사과를 요구했다. 푸틴 대통령은 볼가와 우랄산맥을 포함한 중부 러시아 지역 부대에 ‘완전 전투준비’ 태세를 갖추도록 명령했다.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은 “일주일간 진행되는 이번 훈련에는 6만5000명의 병력과 180대 이상의 비행기, 5500대의 장비가 동원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이제훈 기자
“우크라이나 7일간 휴전 지지”
입력 2014-06-23 04: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