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총기 난사가 벌어진 22사단은 2012년 ‘노크 귀순’ 사건이 발생했던 그 부대다. 2009년 ‘철책 절단’ 월북 사건, 2005년 소총·수류탄·실탄 탈취 사건, 1984년 내무반 총기난사 사건 등 유독 대형 사건이 잇따랐다. 최전방 부대에서 총기 안전사건이 잦아 기강 해이에 대한 지적을 수차례 받아왔음에도 또다시 비극이 벌어진 것이다.
2003년 ‘뇌종부대’에서 ‘율곡부대’로 이름까지 바꾸기도 했다.
강원도 고성 동부전선 최전방에 위치한 22사단은 다른 부대와 달리 지리적 특성상 산악과 해안 경계를 모두 담당하고 있어 근무 강도가 센 곳으로 유명하다.
22사단의 총기 난사는 3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84년 6월 26일 동부전선 건봉산의 22사단 56연대 4대대 최전방 관측소초(GP)에서 조모 일병이 근무 중 내무반에 총기를 난사하고 수류탄을 투척해 병사 15명이 사망하고 11명이 다쳤다. 88년 9월에도 22사단 한 부대에서 이모 이병이 내무반에 수류탄 2개를 던져 2명이 숨졌다.
2000년 들어서는 더 빈번하게 일어났다. 2006년 경계 작전 중이던 김모 상병이 동료 사병의 오발로 복부 총상을 입었고 2008년 경계근무 중이던 원모 이병은 선임병이 자리를 비운 사이 소총으로 자살했다. 2012년에도 해안소초에서 박모 일병이 머리에 총상을 입고 숨진 채 발견됐다.
22사단에서는 귀순 및 월북 사건도 잦았다. 2년 전 10월 2일 북한군 병사가 우리 군 경계를 뚫고 최전방 일반소초(GOP)까지 내려와 귀순한 사건이 대표적이다. 그러나 관할부대는 북한군이 소초 생활관(내무반) 문을 두드리고 귀순 의사를 표명할 때까지 동부전선 철책이 절단된 사실도 몰랐다. 결국 사단장, 연대장, 대대장이 줄줄이 보직 해임됐다. 2009년 10월 26일에는 22사단에서 전역한 민간인이 철책을 절단하고 월북한 사건이 발생해 당시에도 사단장, 연대장, 대대장 등 5명이 물러났다. 지휘관들이 자주 경질되다보니 ‘사단장의 무덤’이란 얘기가 나올 정도다.
백민정 기자 minj@kmib.co.kr
[GOP 총기 난사] 30년 전 내무반 총기난사에 2년 전 ‘노크 귀순’까지
입력 2014-06-23 04: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