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14 새누리당 전당대회가 갈수록 당권 주자들의 '네거티브 캠페인' 경쟁으로 얼룩지고 있다. 당 안팎에서는 구태정치라는 쓴소리와 함께 지나친 과열경쟁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유력한 당권 주자인 김무성 의원 캠프의 권오을 선대본부장은 22일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여론조사 결과 조작' 의혹의 경과를 조목조목 설명했다.
발단은 지난 19일 몇몇 인터넷 매체가 여론조사 업체인 모노리서치의 당 대표 여론조사 결과 서청원 의원(43.8%)이 김 의원(38.2%)을 5.6% 포인트 앞서고 있다고 보도한 데서 시작됐다. 기사를 내보낸 매체 중 일부가 수치상 오류를 발견해 의문을 제기했고, 서 의원 측으로부터 수정된 자료를 받아 보도했다는 게 김 의원 측 주장이다.
권 본부장은 "수정된 내용을 보면 당 대표 1차 적합도에서 김 의원은 34.2%에서 22.2%로 12% 포인트 줄었고, 서 의원은 15.6%에서 27.6%로 12% 포인트 올랐다"고 설명했다.
거기다 이 조사를 시행했던 모노리서치까지 언론의 보도가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하고 나섰다. 이 회사는 21일 보도자료를 통해 "일부 언론이 보도한 새누리당 당 대표 여론조사 결과는 실제 결과와 전혀 다르다"고 밝혔다. 모노리서치는 "사실과 다른 이 조사 결과를 언론에 공개한 바도 없고, 어떤 언론에도 수정 자료를 보낸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서 의원 측은 "조작은 없었다"며 발끈했다. 서 의원 경선캠프의 이범래 총괄본부장은 당사 기자회견에서 "여론조사와 관련해 어떠한 조작 시도도 없었다"며 "언론보도를 목적으로 (서 의원 캠프가 받은) 조사결과 자료를 배포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는 지난 20∼21일 전국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새누리당 차기 당 대표 적합도를 묻는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김무성 의원이 40.5%의 지지를 얻어 1위를 차지했다고 22일 밝혔다. 서 의원은 30.7%로 2위를 기록했다. 이인제 의원 18.3%, 홍문종 의원 13.3%, 김태호 의원 12.1%, 김을동 의원이 11.3%로 중위권을 형성했다. 이어 김상민 의원 5.2%, 김영우 의원 5.1% 순이었다.
양강인 김무성 의원과 서 의원의 지지율 격차는 9.8% 포인트였다. 지난 11∼12일 실시된 리얼미터 여론조사와 비교할 때 전체 지지율 격차가 0.7% 포인트 소폭 줄어들며 한 자릿수 차이에 진입했다.
새누리당 지지자만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는 김무성 의원이 48.9%의 지지를 얻어 34.6%의 서 의원보다 14.3% 포인트 앞섰다. 이는 지난 11∼12일 여론조사 격차보다 2.0% 포인트 늘어난 수치다.
이번 여론조사는 새누리당 전대의 일반국민 대상 여론조사가 1인 2표제임을 감안해 여론조사 대상자에게 인물 2명을 뽑도록 했다. 유·무선전화 임의걸기(RDD)를 이용한 자동응답 전화조사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신뢰수준은 95%, 오차범위는 ±3.1% 포인트다.
현재까지 전대 출마자는 이날 출마선언을 한 박창달 전 의원을 포함해 모두 9명이다.
하윤해 권지혜 기자 justice@kmib.co.kr
김무성 측 “여론조사 조작 의혹”-서청원 측 “어떤 조작도 없었다”
입력 2014-06-23 02:41 수정 2014-06-23 04: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