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폐지 찬 46% vs 반 53%… 네이트 설문서 찬반 팽팽

입력 2014-06-23 02:00
서울대 폐지론이 고개를 드는 가운데 한 포털 사이트가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찬반 입장이 팽팽하게 엇갈린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 폐지론은 국공립대 통합과 대학평준화론을 공통 공약으로 내건 진보 교육감들이 대거 당선되면서 주목을 받고 있다.

포털 사이트 네이트는 지난 17일 ‘학벌주의 대수술…서울대 폐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를 주제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를 22일 발표했다. 참여자 2만4799명 가운데 1만3211명(53.3%)이 ‘대학의 하향평준화가 우려된다’며 반대했다. 반면 ‘입시 고통을 해소하고 대학 간 서열을 타파해야 한다’며 찬성한 이는 1만1319명(45.6%), 기타 의견 269명(1.1%)이었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진보 교육감들은 ‘입시 고통 해소’를 최우선 과제로 내세우며 서울대를 포함한 전국 국공립대를 통합해 대학 서열체제를 해소하겠다는 구상을 내놓은 바 있다. 이는 사실상 서울대 폐지를 의미한다. 그러나 선거 후에는 “대입제도 등은 교육감 고유 사무가 아닌 교육부 권한”이라며 말을 아끼고 있다.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 당선자 측은 “초·중등 교육 정상화를 위해 대학 학벌이나 대학 체제의 변화가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전국 교육감들 사이에 존재한다”면서도 “구체적인 계획이나 정책 내용이 확정되어 있지 않다”고 밝혔다.

서울대생 온라인 커뮤니티인 ‘스누라이프’에서는 “놀랄 만큼 빠른 속도로 (서울대 폐지) 무대가 세팅되고 있다”는 등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서울대는 “재작년 이미 법인체제로 전환해 국공립대 통합의 대상으로 볼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도경 기자 yid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