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30 재보선 국면 돌입… 여야 주도권 잡기 총력

입력 2014-06-23 02:40
여야가 무승부로 끝난 6·4지방선거의 ‘연장전’인 7·30 재·보궐 선거 준비에 본격 돌입하면서 프레임 싸움에 들어갔다. 새누리당은 이번 선거에 과반 의석이 걸려 있는 만큼 ‘힘 있는 정부·여당론’을, 새정치민주연합은 청와대 인사 난맥 등에 대한 ‘정부 경고론’을 강조한다는 전략이다.

새누리당은 일단 원내 과반 의석을 유지하는 데 당력을 집중하기로 했다. 오는 26일 정두원 의원(서울 서대문을)과 성완종 의원(충남 서산·태안)이 대법원에서 의원직 상실 판결을 받게 되면 새누리당 의석은 현재 148석에서 146석까지 줄어들 수 있다. 이 경우 현재 재보선을 치르는 지역으로 확정된 14곳 가운데 새누리당이 차지하고 있던 8곳 중 최소 4곳을 지켜내야 과반 의석을 유지할 수 있다.

새누리당은 22일부터 25일까지 4일간 공천신청을 받아 다음 달 6∼7일 공천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정부·여당의 안정적인 국정 운영을 위해 힘을 실어달라고 호소하는 한편, 야당의 내각 개편에 대한 연이은 비판도 재보선을 위한 ‘발목잡기’로 규정하고 적극 대응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경선 레이스는 벌써부터 뜨겁다. 이정현 전 청와대 홍보수석은 최근 주소를 고향인 전남 곡성군으로 옮겨 순천·곡성 보궐선거를 준비하고 있다. 지난 18일 새누리당에 입당원서를 내고 재입당 절차를 완료했다. 김문수 경기도지사는 서울 동작을 등 지역구 출마뿐 아니라 당권 도전 등 여러 가능성을 놓고 고심 중이다. 평택을 지역에 예비후보 등록을 한 임태희 전 의원은 22일 당에 공천 신청서를 냈다. 나경원·이혜훈 전 의원, 오세훈 전 서울시장 등도 자천타천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새정치연합은 그동안 선거에 대한 언급은 자제한 채 세월호 참사와 정부의 인사 논란에 집중해 왔다. 그러나 23일 최고위원회에서 공천관리위원회 구성을 의결하는 등 재보선 준비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주승용 사무총장이 공천관리위원장을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새정치연합은 선거 전략으로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 등 인사 난맥으로 드러난 정부 문제를 집중 부각시킨다는 계획이다. 당 핵심관계자는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정부의 불통에 대한 경고와 수권 정당으로서 대안 제시를 통해 국민 평가를 받겠다”며 “중진과 신진의 조화를 통해서 승리할 수 있는 후보를 내는 것이 전략적 기조”라고 말했다. 출마 후보군에 거물급 인사들이 많아 이를 어떻게 조율하느냐가 지도부의 숙제다.

경기도지사를 지낸 손학규 상임고문이 어느 지역에 나올지가 최대 관심사다. 손 고문은 같은 당 김진표 전 의원의 지역구였던 수원 영통구와 새누리당 출신 남경필 경기도지사 당선자의 지역구였던 수원 팔달구 사이에서 고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천정배 전 법무부 장관은 광주 광산을에 출마할 가능성이 높다. 김두관 전 경남지사는 서울 동작을 출마를 유력하게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동영 상임고문도 출마 의향을 굳힌 가운데 어느 지역으로 출마할지 고심 중이다.

임성수 기자 joyls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