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인도적 지원은 퍼주기 아냐”

입력 2014-06-23 02:40
한국교회는 한반도의 평화통일을 위해 ‘화해와 평화의 사도’로서 남북한 정부의 화해·협력을 촉성하는 교량 역할을 감당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양영식(서울 성문교회 원로장로) 전 통일부 차관은 21일 통일선교아카데미가 서울 마포구 와우산로 극동방송에서 ‘교회의 통일준비,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나’를 주제로 개최한 ‘제1회 열린 포럼, 통일선교 토크콘서트’에서 이같이 제안했다.

양 전 차관은 기조강연을 통해 “한국교회는 좌우 치우침 없이 이데올로기 양극화 현상을 경계하는 동시에 반전·반핵·평화운동의 향도로서 선도적 역할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교회는 ‘대북 퍼주기’ 논란과 비판을 의식해 인도적 대북 식량지원 사업인 ‘사랑의 쌀 나누기운동’을 중단하거나 주저해서는 결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인도적·동포애적 지원은 결코 ‘북한 정권을 위한 퍼주기’가 아니다”면서 “그것은 ‘선한 남조선 사마리아 사람의 이웃사랑, 형제사랑’을 실행하는 것이며, 선한 일의 책임을 다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한국개혁신학회 회장인 주도홍(백석대) 교수는 봉사와 북한 선교를 연계시키지 말자고 요청했다. 주 교수는 “대북 NGO 가운데 일부는 복음 전파를 전제로 북한을 돕고 있는데, 이는 엄격하게 볼 때 옳지 않다”면서 “예수님은 다른 목적을 갖고 사랑하지 않으셨다”고 말했다.

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