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가 수입 화장품 가격이 원화 강세에도 줄줄이 오른다.
2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프랑스 화장품 브랜드 디올은 다음 달 1일부터 일부 제품의 백화점 판매가격을 평균 1.8%, 면세점 판매가격을 평균 3%가량 올릴 계획이다. 지난 3월 일부 제품 가격을 올린 지 4개월 만이다. 제품별로 자도르 오드뚜왈렛(50㎖)은 11만5000원에서 11만6000원으로, 어딕트 립스틱은 3만9000원에서 4만원으로 1000원씩 인상된다. 프레스티지 화이트 유브이(UV) 콤팩트는 12만원에서 12만5000원으로 4.2% 오른다.
디올 관계자는 “본사 차원에서 가격 조정이 있는 것으로 안다”며 “가격이 전체적으로 오르긴 하지만 인상 품목이 3월 인상 때와 겹치진 않는다”고 전했다.
프랑스계 화장품 브랜드 클라란스도 다음 달부터 제품 가격을 평균 3∼4% 올린다. P&G의 일본계 화장품 브랜드 SK-Ⅱ는 다음 달 1일부터 면세점 판매가를 평균 3%가량 올릴 계획이다. 랑방 향수는 다음 달부터 평균 7%, 지미추와 몽블랑 향수는 평균 5% 오른다. 불가리도 향수 가격을 소폭 인상한다.
랑콤과 에스티로더 등 일부 제품은 1∼2년 사이 원화 강세 탓에 가격을 내린 적이 있다. 원화 가치가 높아지면 원·달러 환율로 환산되는 제품 가격이 낮아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샤넬은 올해 2월 향수류 가격을 평균 5.5%, 스킨케어 제품 가격을 평균 5% 올리는 등 가격을 평균 5.5% 인상했다. 베네피트도 올해 2월 제품 가격을 평균 7.4% 올렸다. 켄조·지방시·펜디·마크 제이콥스 등 10여개 향수 브랜드도 올해 초 면세점에서 판매하는 일부 제품 가격을 인상했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
[살림살이 팍팍한데… 물가 줄달음질] 수입 화장품 7월부터 최대 4% ↑
입력 2014-06-23 02: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