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 한류 위해 비즈니스 전략 필수”

입력 2014-06-23 02:08

“‘출판 한류’를 활성화하려면 무엇보다 비즈니스 전략이 전제돼야 합니다.”

신경숙, 김영하, 황선미 등 유명 작가의 해외 판권을 관리하고 있는 KL매니지먼트의 이구용(사진) 대표는 21일 서울 강남구 영동대로 코엑스에서 열린 ‘서울국제도서전’의 출판 수출 활성화 세미나에서 이렇게 말했다.

그는 ‘출판 한류를 위한 현황과 비전-영미권, 유럽을 중심으로’라는 주제 발표문에서 “출판물 수출도 비즈니스”라며 “문화로서의 소통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산업적 차원에서의 소통과 이익 창출”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비즈니스가 전제되지 않은 출판은 생존이 불가능하다”며 “대중적 가치와 상업적 가치가 그 맞은편에 있는 가치에 비해 결코 열등하지 않으며, 그렇게 치부되어서도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일본에서 한국 출판물의 번역 출간 비중이 감소하는 이유도 “상업적인 실패가 많기 때문”이라며 “책과 출판 자체의 가치와 의미만을 앞세워 안 팔릴 책을 내고 싶은 사람은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특히 영미권 시장을 공략할 때는 대중적 인지도를 확보할 수 있는 서사 코드와 콘텐츠의 완성도가 중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 출판시장에서 번역 출판물의 비중은 고작 3%에 불과하며 그중 해외 문학의 비율은 단 1%에 그친다”며 “다수의 독자를 배경에 두지 않은 책은 그 완성도와 무관하게 현실적으로 출판업계에서 널리 회자되기가 어렵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좋은 콘텐츠는 외국어로 번역해서 도서 형태로 수출하기보다는 저작권을 판매하는 판권 수출 형태가 여러 다양한 언어로 동시에 출간된다는 점에서 더욱 효율적”이라고 조언했다.

김지방 기자 fatty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