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선에 성공한 우동기(62) 대구시교육감은 22일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성적보다는 학생들의 끼를 살릴 수 있는 행복교육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보수성향으로 분류되는 우 교육감은 자사고 정책을 적극 추진하겠다는 의사를 재확인했다.
-‘진보교육감 열풍’에 대한 생각은.
“교육감이 개인적으로 정치 성향을 가질 수는 있지만 이를 교육 현장에 무분별하게 적용하는 것은 옳지 않다. 교육현장을 진보와 보수로 이분하는 것은 잘못이라고 생각한다. 시·도교육감협의회는 만장일치제로 운영되기 때문에 정책적인 부분에 있어서 충분히 목소리를 낼 것이다. 서로 존중하고 잘 논의해 합의점을 찾으면 된다.”
-대구교육은 보수와 진보가 적절히 배합돼 있나.
“우리 교육청은 전국 최초로 중간고사를 없애고 기말고사만 실시하도록 했다. 진보교육감도 못했던 일이다. 다른 진보적인 정책도 많다.”
-대구 교육의 최우선 과제는.
“모두가 만족하는 행복교육환경시스템을 구체화하는 것이다. 학생들이 안전한 안전 환경, 학생들이 주도하는 학습 환경, 고른 교육혜택을 누릴 수 있는 복지 환경 등 3가지 측면에서 접근해야 된다. 이를 구체화하는 것은 대구교육의 질적 성장과 직결된다.”
-공약인 행복교육은 무엇인가.
“학생들의 행복은 스스로 끼를 찾고 이를 위해 노력하는 데서 나온다. 학생들이 스스로 행복역량을 기르도록 도울 것이다. 학생중심 수업, 교육과정 운영에 대한 학교의 자율성, 학부모 자녀교육 역량강화 등을 통해 학생 개개인의 역량을 극대화 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다.”
-교육부 장관 교체가 진행 중인데.
“누가 장관이 되더라도 법에 명시한 것 이상의 권한을 행사하지 못 한다. 대구교육에 큰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이다. 정부가 지역 교육청에 많은 권한을 위임해줬으면 좋겠다는 바람은 있다.”
-전교조가 법외노조란 법원 판결을 어떻게 생각하나.
“전교조의 법외노조 여부는 사법부가 판단할 사항이고, 우리 교육청은 법의 판단을 존중하고 따를 것이다. 전교조가 법으로 보장되는 활동을 하는 것은 존중하지만 그 외의 활동을 하는 것은 문제라고 생각한다.”
-대구에는 자사고가 꼭 필요하다고 했는데.
“대구는 자사고와 일반고 간 학력격차가 아니라 수성구와 비수성구 간 학력격차가 문제다. 자사고가 없으면 대구지역 우수학생들의 역외 유출이 다시 문제가 될 것이다. 적극적으로 자사고 정책을 이어갈 생각이다.”
-대구가 학교폭력·자살 도시란 오명을 썼었는데.
“대구의 학생 자살 건수는 타 시도에 비해 사실상 많지 않다. 최근 4년간 학생 자살 건수는 연평균 8건 정도로 전국에서 7∼8위 정도다. 지난해는 5건으로 줄었다. 학교폭력으로 인한 자살을 예방하기 위해 인성중심 교육 강화, 학생중심 생활지도, 안전한 우리 마을 지역공동체 구축 등을 추진했고 효과가 있었다.”
대구=글·사진 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
우동기 대구시교육감 당선자 “성적보다 학생들 끼 살릴 수 있는 정책 펼칠 것”
입력 2014-06-23 02: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