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학술원(원장 김영한 박사)은 지난 20일 서울 종로구 창경궁로 기독교학술원 세미나실에서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WFC)의 영성과 한국교회’를 주제로 세미나를 열었다. 발제자들은 WFC가 교리분별을 위해 여전히 유용하다면서도 분파주의를 야기하는 등의 한계가 있다고 주장했다.
국제신학대 김홍만 교수는 “WFC는 영국 국교회에 대한 개혁을 목적으로 만들어졌고, 스코틀랜드·아일랜드·영국교회가 공통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가장 순수한 개혁신앙의 고백서”라며 “하나님의 작정과 언약, 구원의 서정, 그리스도인의 자유와 교회의 자유 같은 특정 주제들을 폭넓게 다루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한국교회에는 기독교 신앙의 기본인 구원의 교리에 대해서도 잘 모르는 교인들이 많다”며 “WFC는 한국교회가 영적 무지를 깨우치고, 잘못된 신학 혹은 오류에 대한 분별력을 갖게 하는 유용한 도구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김영한 원장은 “WFC는 영국 국교회에 박해받던 청교도들이 영국 국교회에 영향을 끼친 알미니안주의와 로마천주교, 율법폐기론 등에 대항해 개혁신앙의 정체성을 확고히 하고자 만든 것”이라며 “이들은 예정론과 성찬론을 제한하는 등 장로교단의 정체성을 지나치게 강조하면서 분파성을 조장해 성결교와 감리교 등에서 인정받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김 원장은 이어 “한국의 개혁교회가 미국 장로교로부터 청교도 신앙을 배워 편향된 성향이 있는 것이 사실이고, 교리의 순결성을 지나치게 강조해 많은 분열을 야기했다”며 “앞으로 한국의 개혁신학은 유럽의 개혁신학과도 교감하면서 이들의 관용적이고 폭넓은 전통을 이어받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사야 기자 Isaiah@kmib.co.kr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 교리분별에 유용
입력 2014-06-23 02: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