쿨 비즈룩… 2014년 여름 남성 패션, 정장 겸한 간편복이 대세

입력 2014-06-23 02:58
시원하면서도 구김이 덜한 혼방리넨 재킷과 면바지로 연출한 쿨 비즈룩(지이크 파렌하이트·왼쪽 사진). 캐주얼한 차림이 허락된다면 반바지도 도전해볼만하다(유니클로).

올여름 남성들은 쿨 비즈룩으로 멋과 시원함, 두 마리 토끼를 한번에 잡는다. 쿨 비즈는 쿨(Cool)과 비즈니스가 결합된 신조어로, 여름철 간편한 옷차림으로 에너지 절감에 동참한다는 취지에서 시작됐다. 기존의 정장 차림에서 넥타이만 풀었던 쿨 비즈룩이 해마다 멋스러워지고 있다. 올여름에는 어떨까?

이달 초 ‘꽃중년 쿨비즈 패션쇼’를 열었던 롯데백화점 남성MD팀 김지우CMD(선임상품기획자)는 “올여름에는 이색 소재를 활용해 시원함을 강조한 쿨비즈 상품들이 대거 등장했다”고 소개한다.

시원하지만 구김이 많이 가서 린넨 재킷을 입기 망설여졌다면 모, 면, 폴리에스테르 등과 혼방해 청량감은 지키면서 구김은 덜 가는 혼방 린넨 재킷을 눈여겨보자. ‘갤럭시’는 린넨 울 실크 복합사로 제작해 시원하면서도 맵시가 나는 재킷을 내놓았다. 땀이 많아 불쾌한 냄새가 나지 않을까 걱정이었다면 레이온에 항균 항취 기능을 가진 대나무 추출성분을 더한 뱀부 소재가 도움이 된다. ‘빨질레리’의 뱀부 재킷은 뛰어난 청량감을 자랑한다.

옷 간수를 제대로 하지 못하는 이들이라면 자주 세탁해도 다림질이 필요 없으면서 가볍고 시원한 ‘시어서커 슈트’가 안성맞춤이다. ‘캠브리지’는 시어서커 소재의 반바지 슈트를 선보였다. 외부 손님을 자주 맞는 이들이라면 정장의 품위를 지키면서도 시원한 쿨 울 소재 슈트가 제격이다. ‘마에스트로’의 쿨울 소재 재킷은 시원하면서도 정장의 풍모를 갖추고 있다.

폴리에스테르 계통 합성섬유로 땀을 쉽게 배출하고 건조가 빠른 쿨맥스 소재 셔츠들도 올여름 인기 예상 품목. ‘웅가로’ ‘닥스’ ‘예작’ 등에서 쿨맥스 셔츠들이 나왔다.

재킷과 바지, 셔츠만 시원한 소재로 입는다면 쿨 비즈룩의 묘미를 80%밖에 즐기지 못한다. 속옷도 쿨한 기능성으로 입어야 한다. ‘유니클로’는 극세섬유를 사용해 땀 흡수력을 높이고 항균기능이 탁월한 에어리즘 컬렉션을 출시했다. ‘젠토프’의 드로즈는 기능성 소재인 에어로쿨과 아쿠아엑스를 사용해 흡습속건 기능을 높였다. ‘라쉬반’은 흡수성이 뛰어나면서 차가운 느낌이 드는 텐셀 소재 속옷을 내놨다.

신발도 쿨맵시 슈즈들이 나와 있다. 금강제화의 ‘리갈’과 ‘랜드로바’의 ‘고어텍스 서라운드’는 바닥창에 작은 구멍을 뚫어 통기성을 강화하고 방수, 투습이 뛰어난 고어텍스 멤브레인 소재를 사용해 장시간 신어도 쾌적함이 유지되는 신사화다. ‘스코노’의 ‘노아 브리지’는 물에 젖어도 빠르게 건조되는 폴리를 통기성이 뛰어난 메시 공법으로 제작해 장마철에 특히 유용하다.

김혜림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