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권(1964∼ )
입은 있는데 소리가 둔하고
마음은 있는데 움직이질 않는다
그러나
내 영혼의 맑은 가락을 듣고 싶다
귀는 있는데 막혔고
눈은 있지만 흐릿하다
그러나
하늘 곡조를 늘 듣고 싶다
건강을 위해 운동하는 것처럼
행복을 위해 사랑하는 것처럼
듣기 위해 나를 다듬어야겠다
개여울의 잔잔한 물소리를 듣기 원한다
숲속 작은샘의 고요한 물소리를 듣기
원한다
귀로는 들리지 않아도
눈과 마음으로 듣기 원한다
내 영혼의 그윽한 그 곳에서.
[신앙시] 소리
입력 2014-06-21 02: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