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한류, 스릴러로 대중독자 공략해야”

입력 2014-06-21 02:53

해외 유명 문학 에이전시와 번역가들이 한국문학의 성공적인 세계시장 진출을 위한 흥미로운 해법을 제시했다. 미국 대형 엔터테인먼트 에이전시인 윌리엄 모리스 엔데버(WME) 트레이시 피셔(사진) 부사장은 20일 한국문학의 미국시장 안착을 위해 스릴러와 미스터리, 서스펜스 등 장르물로 공략할 것을 제안했다. 한국문학번역원 주최로 열린 ‘한국문학의 세계화’ 국제 워크숍에 참석해서다.

피셔 부사장은 “스칸디나비아반도에서 나온 스릴러물은 유럽과 미국에서 엄청난 베스트셀러가 됐고 최근 이탈리아에서 출간된 범죄 소설의 작가들도 유럽 다른 지역에 성공적으로 진출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문학이 미국에 자리를 잡기 위한 물꼬도 주류 서스펜스와 미스터리 장르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번역가들이 정보 제공자 역할을 해 달라”며 적극적인 출간 의지도 내비쳤다.

지난 5월 25일자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목록을 보면 미스터리 및 판타지, 서스펜스 등 장르 작가들이 상위권에 포진해 있다. 범죄 스릴러 소설 ‘알렉스 크로스’ 시리즈의 저자 제임스 패터슨은 1위에 올랐고 존 샌포드, 데이비드 발다치 등도 각각 2, 4위를 차지했다.

WME는 미국 내 유명 작가인 톰 클랜시와 노벨상 수상자인 앨리스 먼로, 영화감독 쿠엔틴 타란티노 등의 저작권을 대행하고 있다.

김유정, 황순원 등의 소설을 번역해온 프랑스 번역가 장 노엘 주테도 현지 독자들이 원하는 소설로 공략할 것을 권했다. 주테는 “한국문학엔 우수에 찬 정서와 눈물이 많지만 프랑스 사람들은 그런 것에 관심이 없다”며 “유머가 많고 판타지가 있는 소설을 독자들이 찾는다는 걸 기억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