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제주도를 비롯한 남해안 지역에 장맛비 소식이 예고됐다. 하지만 장마전선의 북상이 늦어지면서 내륙 지방에는 평년보다 다소 늦게 장마가 찾아올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20일 일본 남쪽 먼 바다에 위치한 장마전선이 점차 제주도로 북상하면서 21일 밤부터 비가 내리겠다고 전망했다. 남해안 지역은 22일 장마전선의 가장자리에 들면서 빗방울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장마전선이 이튿날 남하하면서 비는 잠시 소강상태에 접어들다가 장마전선이 북상하는 오는 29일쯤부터 제주도를 중심으로 다시 내릴 전망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주변 기압계의 상황에 따라 장마전선의 위치가 유동적”이라며 “장마 기간 중이라도 오랜 기간 비가 내리지 않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장마전선의 영향을 받지 않는 중부 내륙지방에는 무더운 날씨가 이어질 전망이다. 22∼23일에는 내륙지방을 중심으로 천둥·번개를 동반한 국지성 소나기가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올여름 장마는 평년보다 2∼3일가량 빨리 시작했지만 내륙으로 북상하는 속도가 더뎌 전국적인 장마는 늦어질 것으로 분석됐다. 북태평양 고기압이 장마전선을 밀어 올려야 하지만 세력이 약해 장마전선이 북상하지 못하고 있어서다. 평년보다 해수온도가 낮아 북태평양 고기압에 힘을 실어주지 못하는 게 원인으로 꼽힌다. 기상청 관계자는 “최근 바이칼호 북동부에 위치한 저지 고기압(blocking high)의 영향으로 기압계 흐름이 정체되면서 북태평양 고기압의 북상을 막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유나 기자 spring@kmib.co.kr
2014년 장마전선 더딘 북상… 주말 남해안 장맛비 소식
입력 2014-06-21 02: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