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개입 수사 외압’ 폭로 권은희 과장 사직서 제출

입력 2014-06-21 02:59

경찰의 국가정보원 대선 개입 의혹 수사과정에서 ‘외압’이 있었다고 폭로했던 권은희(40·사진) 서울 관악경찰서 여성청소년과장이 20일 사직서를 제출했다.

권 과장은 기자들과 만나 “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 항소심에 증인으로 출석한 뒤부터 사직을 고민해 왔다”고 말했다. 김 전 청장은 1·2심에서 모두 무죄가 선고됐다.

사직서는 경찰청이 의원면직 결격 여부를 따져 안전행정부에 제청하면 안행부가 최종 결정한다. 권 과장은 나흘간 연가를 내 사표는 이르면 다음달 초 수리될 예정이다. 지난해 연세대 일반대학원 법학과 박사과정에 입학한 뒤 한 학기 만에 휴학한 권 과장은 다음 학기 복학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2005년 7월 15일 임관한 권 과장은 서울 수서경찰서 수사과장이던 2012년 국정원 대선 개입 의혹을 수사했다. 지난해 4월 김용판 당시 서울경찰청장이 수사에 부당하게 개입했다고 폭로한 이후 서울 송파경찰서 수사과장으로 자리를 옮겼다가 지난 2월 관악경찰서 여성청소년과장으로 발령됐다.

권 과장은 조직 내부 문제를 폭로했다는 이유로 일부 동료들로부터 비난을 받는 등 업무에 어려움을 겪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김유나 기자 spr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