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의료원 집중화센터 및 암병원] (2) 고려대구로병원 암병원 유방암센터

입력 2014-06-23 02:19 수정 2014-06-23 15:01
고려대구로병원 암병원 유방암센터 통합진료팀이 머리를 맞대고 최적의 환자 맞춤 치료계획을 세우기 위해 협의하고 있다. 고려대구로병원 제공

고려대구로병원 암병원 유방암센터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심평원)이 선정한 '유방암 수술 최우수 1등급 의료기관'이다. 심평원이 지난 2012년 7∼12월, 6개월간 만 18세 이상 여성 유방암 환자를 본 실적이 있는 국내 병원 160곳을 대상으로 치료 대응 능력 등 진료 전반에 걸쳐 적정성을 평가한 결과 무려 99.81점을 획득, 1위에 오른 것이다.

◇통합진료로 최적의 맞춤치료 설계해 만족도 최고조=고려대구로병원 암병원 유방암센터가 이렇듯 좋은 평가를 받은 이유는 무엇보다 통합진료로 최적의 환자 맞춤 진료 서비스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고려대구로병원 암병원 유방암센터는 한마디로 환자들이 담당 교수를 찾아 여기저기 돌아다니지 않아도 되는 체제를 확실히 갖춰놓고 있다.

이곳에선 환자를 보기 위해 무려 12명의 유방암 전문 교수들이 유방암센터 통합진료실로 모인다. 환자가 보는 앞에서 검사에서부터 진단, 치료, 재활 및 관리에 이르기까지 진료 전 과정에 걸쳐 실시간 협진을 통해 최적의 치료계획을 세우고 즉시 환자에게 그 결과를 설명해 주기 위해서다.

유방내분비외과 이재복·우상욱·김우영, 종양내과 서재홍(유방암센터장), 방사선종양학과 양대식, 영상의학과 우옥희, 핵의학과 어재선, 병리과 김애리·김정렬, 성형외과 동은상·정성호, 재활의학과 양승남, 정신건강의학과 정현강 교수 등이 바로 그들이다.

다른 암들은 병기 결정과 동시에 치료방법도 결정되는 경우가 많지만, 유방암은 그렇지 않다. 사람마다 치료방침이 달라지고 그에 따라 치료 성적도 큰 영향을 받아 고려해야 할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그만큼 수술 및 항암치료도 까다롭다.

이 병원 유방암센터가 교수 한명의 결정에 의한 치료보다는 여러 명이 머리를 맞대는 통합진료로 최적의 치료계획을 짜고 시행하는 이유다. 그 결과 이 센터에서 치료를 받은 유방암 환자들의 만족도는 국내 최고 수준에 이르고 있다.

◇가슴은 그대로 암조직만 제거, 완치율 90% 이상=최근 유방암 치료법은 암 조직만 걷어내고 가슴은 그대로 보존하는 형태로 발전하고 있다. 수술도 혹이 있는 부위 주변 피부 1∼2㎝만 절제해 흔적조차 안 보이게 하는 쪽으로 이뤄진다.

암의 크기가 5㎝이상일 때도 종양성형술이나 수술 전 항암치료를 통해 크기를 줄인 다음 수술을 시도해 가슴을 보존해준다. 암 조직이 유방 전체의 30%를 넘을 경우에는 환자 자신의 근육, 연부조직 및 피부를 이용해 본래 가슴 형태를 살려주는 수술을 시행, ‘여성성’을 지켜주기도 한다.

수술 전 항암치료는 혹이 너무 커서 바로 수술을 하기가 어렵다고 판단되거나 환자가 유방 전체를 들어내는 수술을 원치 않을 때 주로 시행된다. 처음부터 혹을 도려내는 수술을 하더라도 가슴을 지킬 수 있다고 생각될 때는 먼저 수술을 하고 난 후 보조적으로 항암치료를 시행한다.

이른바 표적항암제는 유방암세포표면에 ‘HER-2 수용체 유전자’가 많은 유방암 환자들에게만 사용하게 된다. 이 치료제를 쓸 땐 병원에 따로 입원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간편하고 좋지만 HER-2 수용체를 가진 환자에게만 적용된다는 게 단점이다.

이 병원 종양내과 서재홍 교수는 현재 이를 타개할 목적으로 신규 유방암 표적치료제 ‘압타머’를 개발 중이다. 서 교수는 “이 약이 개발되면 HER-2 수용체 유전자가 안 보이는 유방암 환자에게도 표적치료제를 사용하는 길이 열리게 된다”고 말했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