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샌프란시스코, 런던의 도둑은 스마트폰을 훔칠 때 아이폰보다 삼성 갤럭시를 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애플이 아이폰 도난에 대비해 전화기의 모든 기능을 영구 불능 상태로 만드는 ‘킬 스위치’를 도입한 이후 나타난 현상이다. 아이폰을 훔쳐봐야 팔지도, 쓰지도 못하게 되니 아예 훔치지 않는 것이다.
에릭 슈나이더만 뉴욕주 검찰총장, 조지 개스콘 샌프란시스코 지방검사장, 보리스 존슨 런던 시장은 19일(현지시간) 공동 보도자료를 내고 킬 스위치 도입이 스마트폰 강·절도 방지에 효과가 크다고 밝혔다.
올해 1∼5월 뉴욕시에서 애플 제품 강도 또는 절도 피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각각 19%, 29% 감소했다. 반면 삼성 스마트폰 피해는 40%가 넘게 증가했다.
애플의 킬 스위치 도입 전후 6개월을 비교하면 샌프란시스코에서 아이폰 강도는 38% 감소했고 삼성 갤럭시 등에 대한 강도는 12% 늘었다. 런던은 애플 제품 절도가 24% 감소한 반면 삼성 제품 절도는 3% 증가했다.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MS)는 차기 버전부터 각각 안드로이드와 윈도폰에 킬 스위치를 적용키로 했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
[글로벌 비즈] 뉴욕·런던 도둑들은 갤폰을 좋아해
입력 2014-06-21 02: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