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롬비아 미드필더 하메스 로드리게스(23)가 브라질월드컵의 새로운 스타로 떠오르고 있다. 로드리게스는 두 경기 연속 골을 기록하며 ‘인간계 최강’ 라다멜 팔카오가 없는 콜롬비아를 24년 만에 16강에 올려놨다.
로드리게스는 20일(한국시간) 브라질리아의 마네 가힌샤 국립주경기장에서 열린 코트디부아르와의 C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첫 골을 기록하며 팀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콜롬비아는 로드리게스, 후안 페르난도 킨테로 등 두 신예의 연속 골로 코트디부아르를 2대 1로 꺾고 네덜란드, 칠레에 이어 세 번째로 16강 자리를 꿰찼다.
코트디부아르는 일본전에 이어 또 한번의 ‘드록바 효과’를 노렸다. 0-0으로 비기던 후반 15분 디디에 드록바를 투입해 분위기 상승을 꾀했다. 하지만 4분 뒤 로드리게스가 드록바와의 경합 끝에 팀의 첫 골을 터뜨리며 오히려 코트디부아르에 찬물을 끼얹었다. 로드리게스는 경기 후 국제축구연맹(FIFA)과의 공식 인터뷰에서 “(헤딩 때) 마크한 사람이 드록바였다는 사실이 나를 더욱 기쁘게 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리스와의 1차전에서도 팀의 3대 0 승리에 쐐기를 박는 세 번째 골을 터뜨려 처음 출전한 월드컵에서 골 행진을 이어가게 됐다. 두 경기 연속 맨 오브 더 매치(MOM)에도 선정됐다.
콜롬비아는 지역예선에서 9골을 넣은 팔카오가 십자인대 부상으로 빠졌음에도 로드리게스 등의 활약으로 전력 공백을 최소화하고 있다. 2011 20세이하월드컵에서 대표팀 주장을 맡기도 했던 로드리게스는 카를로스 발데라마의 후계자로 일찌감치 주목을 받았다. 발데라마는 콜롬비아의 전설적인 미드필더로 1990 이탈리아월드컵에서 콜롬비아를 사상 첫 16강으로 이끌었다.
월드컵 이후 소속팀에서 활약도 기대되고 있다. 로드리게스는 지난해 여름 4500만 유로(650억원)의 이적료에 FC 포르투(포르투갈)에서 AS 모나코(프랑스)로 이적했다.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관심을 갖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는 등 빅 클럽으로부터도 주목을 받고 있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
[히어로-하메스 로드리게스] 조국 콜롬비아 24년 만에 16강 견인 ‘스타 탄생’
입력 2014-06-21 02: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