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공격수 빠르고 위협적… 우리가 더 공격적으로 나설 것”

입력 2014-06-21 02:10
한국의 2차전 상대인 알제리는 러시아전에서 보여준 한국의 전력에 놀라며 공격 축구로 맞대응하겠다고 다짐했다.

지난 18일 벨기에와의 H조 1차전에서 1대 2로 패한 알제리는 20일(한국시간) 브라질 상파울루 인근 소로카바에서 이틀째 한국전에 대비한 맞춤형 훈련을 실시했다. 하루 두 차례의 훈련 중 한 번은 현지 경기 시간인 오후 4시에 맞춰 진행하고 있다. 알제리는 20분간 취재진에게 가볍게 몸을 푸는 훈련 모습을 공개한 뒤 나머지는 비공개로 진행했다. 훈련에 앞서 알제리 선수들은 공동취재구역에서 인터뷰를 갖고 한국전에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

주장인 마지드 부게라는 “한국과 러시아의 조별리그 경기 비디오를 봤는데 놀랐다. 최근 평가전 비디오와는 경기력이 너무 달랐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은 스피드가 빠르고 공격수 3명의 플레이가 매우 위협적이었다. 우리 수비 간격을 더 좁혀야 한다”며 경계심을 드러냈다.

1차전에는 나오지 않았던 공격수 압델무멘 자부는 “한국을 상대로는 더 공격적으로 나서야 한다”며 “한국은 스피드와 체력이 뛰어난 팀이지만 우리의 공격력을 발휘한다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알제리 선수들이 공격성을 강조한 것은 1차전 역전패의 아픈 기억을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알제리는 벨기에를 상대로 선취골을 넣고도 후반에 수비 위주의 경기를 하다 역전패했다. 알제리 언론에서는 바히드 할릴호지치 감독의 작전 실패라고 몰아붙였다. 승점이 한국보다 더욱 절실한 알제리로서는 자신들의 장기인 공격력을 살려 한국전을 승리로 이끌겠다는 각오를 밝힌 셈이다.

서완석 국장기자 wssu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