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월군 母女, 강원도 사회복지직 9급 동시 합격

입력 2014-06-20 03:57
강원도 사회복지직 9급 공무원 시험에 동시 합격한 이은송씨(오른쪽)씨와 딸 최소리씨가 환하게 웃고 있다. 영월군 제공

강원도 영월군 김삿갓면에 사는 이은송(42)·최소리(23)씨 모녀가 사회복지직 9급 공무원 시험에 나란히 합격했다.

이들은 지난 3월 22일 강원도가 시행한 2014년도 사회복지직 9급 공개경쟁 임용시험에 함께 응시해 지난달 30일 합격 통지를 받았다. 66명을 선발한 이번 시험에는 모두 1178명이 응시해 17.8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모녀는 지난해 8월에도 함께 응시해 ‘낙방’이라는 쓴맛을 맛봤지만 이번에는 ‘동반 합격’이라는 경사를 맞았다. 어머니는 다음 달 영월군, 딸은 태백시에 각각 배치돼 사회복지공무원으로 사명을 다할 예정이다.

이씨는 2001년 서울 생활을 접고 남편과 함께 영월로 귀농한 뒤 산나물을 재배하는 농사꾼으로 변신했다. 하지만 산나물 재배에 실패하면서 경제적인 어려움에 직면했다. 결국 2011년부터 김삿갓면사무소에서 복지도우미로 일하기 시작했고, 이를 계기로 사회복지공무원에 대한 꿈을 꾸기 시작했다. 강원대학교에서 사회복지학을 전공한 딸의 적극적인 권유도 한몫했다.

이씨는 2012년부터 낮에는 복지도우미로, 밤에는 동영상 강의와 책으로 공부하는 등 주경야독 생활을 이어왔고 결국 딸과 함께 합격하는 기쁨을 맛봤다. 이씨는 “뒤늦은 도전이었지만 딸과 함께 준비할 수 있어서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었다”면서 “복지도우미로 일하면서 어려운 이웃을 많이 지켜 본 만큼 주위의 어려운 이웃을 위해 열심히 봉사하겠다”고 말했다. 최씨는 “어려움을 극복하는 데 도움을 준 이웃을 위해 사회복지직을 선택했다. 어려운 이웃에게 힘이 되는 공무원이 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영월=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