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하루 만에 1990선을 회복했다. 19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2.54포인트(0.13%) 오른 1992.03으로 거래를 마쳤다. 개인과 기관이 동반 매수로 지수를 끌어올렸으나 외국인의 매도로 상승폭이 제한됐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초저금리 기조 유지를 시사한 것은 호재였지만, 대장주 삼성전자가 실적 부진 전망으로 2% 넘게 빠지며 지수 상승을 제한했다.
삼성전자는 2분기 실적에 대한 우려와 외국인의 매도 공세로 3만5000원(2.58%) 하락, 시가총액이 한 달여 만에 200조원 아래로 떨어졌다.
반면 SK하이닉스는 1700원(3.47%) 오른 5만700원에 마감해 사상 최고가 기록을 세웠다. 17년 만에 5만원 벽을 넘어선 것이다. 이날 종가는 하이닉스반도체 시절인 2003년 3월 26일 기록한 최저가(136원)의 373배에 달한다. 또 SK그룹이 인수할 당시(2012년 2월) 주당 평균 가격(2만3099원)의 배를 웃돈다. 시총은 36조764억원으로 현대자동차(49조2318억원)에 이은 3위다. SK하이닉스의 강세는 실적 호전 기대 때문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D램 가격 강세가 연말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고 SK하이닉스 목표주가를 잇따라 상향 조정했다. 코스닥지수는 0.26포인트(0.05%) 내린 536.79를 기록했다.
원·달러 환율은 4일 만에 1020원선 아래로 떨어졌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3.7원 내린 달러당 1018.7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미 연준의 초저금리 유지 기조로 기준금리가 조기에 인상될 것이라는 시장의 기대가 약해져 달러화가 약세를 나타냈기 때문이다. 우리선물 손은정 연구원은 “FOMC 이후 시장은 미국 경제지표에 주목할 것”이라며 “경제지표가 개선되면 달러 강세 기대가 유지될 수 있다”고 말했다.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
[여의도 stock] 삼성전자 실적 부진에 보합 마감
입력 2014-06-20 02: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