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카자흐에 전력 20년간 19兆어치 판매키로

입력 2014-06-20 03:55
카자흐스탄을 국빈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수도 아스타나의 대통령궁에서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기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카자흐스탄을 국빈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대통령과 발하쉬 석탄화력발전소 등 3대 경제협력 프로젝트(총 100억 달러 상당)를 원활히 추진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두 정상은 아스타나의 대통령궁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텡기즈 유전 확장 프로젝트 등 에너지·플랜트 건설 분야의 신규 프로젝트 상호 협력 등을 골자로 하는 정상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양국 정상은 우선 삼성물산이 건설하는 발하쉬 석탄화력발전소가 향후 20년간 카자흐스탄에 188억 달러(약 19조원) 규모의 전력을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발전소는 삼성물산이 75%의 지분을 갖고 있다. 안종범 청와대 경제수석은 "연간 9500억원가량의 수익이 20년간 들어오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두 정상은 또 아티라우 석유화학단지, 잠빌 해상광구 등 기존에 합의한 초대형 프로젝트도 조속히 이행하기로 했다.

두 나라는 아울러 텡기즈 유전 확장 프로젝트(35억 달러), 쉼켄트 윤활기유 생산설비 건설(9억 달러) 등 에너지와 플랜트건설 부문도 상호 협력하기로 했다. 박 대통령은 이 가운데 올해 중 우선협상대상자가 결정되는 텡기즈 유전 확장 프로젝트에 대해 우리 기업이 선정될 수 있도록 요청했다.

또 두 정상은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추진을 위한 양국 간 인프라 개발 협력에도 합의했다. 실크로드 익스프레스(SRX) 구상을 위한 철도분야 협력 양해각서(MOU)도 체결했다. 양국 국민들이 30일간 비자 없이 상호 방문할 수 있는 일반여권 사증면제협정도 체결했다.

두 정상은 이와 함께 북한이 추가 핵실험을 자제하고 모든 핵 프로그램과 미사일 폐기에 관한 유엔 안보리 결의 및 9·19공동성명 등 국제의무와 공약을 충실히 이행할 것을 촉구했다. 정상회담을 마친 박 대통령은 양국 비즈니스포럼 참석에 이어 조국수호자기념비 헌화 및 식수, 한국 현대작가 및 고려인 작가전 개막식 참석 등의 일정을 소화했다.

아스타나(카자흐스탄)=남혁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