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 디폴트 위기 세계경제에 악영향 우려” IMF 경고

아르헨티나 경제에 드리운 먹구름이 세계경제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18일(현지시간) BBC 등 외신에 따르면 국제통화기금(IMF)은 아르헨티나의 채무조정 신청 기각에 따라 부상하고 있는 채무불이행(디폴트) 위기가 세계경제 전반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밝혔다.

이번 위기는 지난 16일 미국 연방대법원이 아르헨티나 정부가 미국 헤지펀드 2곳을 상대로 낸 채무재조정 신청에서 헤지펀드 손을 들어주면서 발생했다.

아르헨티나는 2001년 1000억 달러 규모의 부채를 갚지 못해 디폴트를 선언했다. 이후 미국 독일 등 19개국 채권단과 채무상각(헤어컷)에 합의했으나 미국 헤지펀드 2곳은 자신들이 보유한 채권을 전액 갚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이번 판결로 아르헨티나는 150억 달러를 상환해야 할 상황에 처했다. 현재 아르헨티나 정부의 외환보유액은 280억 달러 수준으로 사실상 상환이 불가능하다. 디폴트 가능성이 커지자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는 아르헨티나의 국가 신용등급을 CCC-로 두 단계 강등했다. 아르헨티나의 돈줄은 더욱 막히게 됐다. 아르헨티나 정부는 디폴트를 피하기 위해 다음 주 뉴욕에서 폴 싱어 등을 중심으로 하는 헤지펀드 채권자들을 만나 협상에 나설 계획이다.

박은애 기자 limitles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