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1지역 1명품화 사업’ 흔들

입력 2014-06-20 02:12
제주시가 자유무역협정(FTA) 등 농산물 개방화 시대에 대응하기 위해 추진 중인 ‘1지역 1명품화 사업’이 흔들리고 있다.

제주시는 농가소득 향상을 위해 2007년 읍·면·동지역 농수산물을 특산품으로 집중 육성하는 8개 지역 특산물의 명품브랜드사업인 ‘1지역 1명품화 사업’을 시작했다고 19일 밝혔다.

사업에 선정된 특산물은 한경면 ‘황토마늘’, 한림읍 ‘손바닥 선인장’, 애월읍 ‘브로콜리’, 아라동 ‘아라주는 딸기’, 구좌읍 ‘향당근’, 조천읍 ‘타이벡 감귤’, 추자면 ‘굴비(참조기)’, 우도면 ‘굴비’ 등이다.

2008년에는 지역특산물 공동브랜드인 ‘해올렛’이 개발됐고, 해올렛운영협의회가 구성돼 마케팅·전시·판매를 위한 공동사업이 전개됐다. 하지만 2011년 해올렛연합사업단이 구성되는 과정에서 출자와 관련해 지역 영농조합별로 이견이 발생, 한림 ‘손바닥선인장’과 아라동 ‘아라주는 딸기’가 브랜드 육성사업에서 제외됐다.

이에 따라 시는 지역 영농조합 외에 회원사를 확대·수용했고, 품목은 당초 계획에 없던 단호박·양배추·레몬·감자·닭고기·고등어 등 54개 품목으로 늘었다. 품목 확대는 결과적으로 지역 특산물 경쟁력 강화 취지와는 달리 공동브랜드에 참여하는 품목만 확대되면서 양적 팽창에 그쳤다.

우도 땅콩과 구좌 향당근은 농림축산식품부의 향토산업육성 사업에 선정돼 3년에 걸쳐 30억원이 지원되는 등 가공품으로 까지 육성 범위가 확대되고 있지만 나머지 지역 특산품은 명품화 사업 자체가 흐지부지된 상태다.

제주=주미령 기자 lalij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