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입 연합고사 폐지’라는 획기적인 공약 등을 내걸어 당선된 진보성향의 박종훈(53) 경남도교육감 당선자는 부지런함이 몸에 베어있다. 오전 6시 기상해 산책을 시작으로 하루 일과를 시작하는 그는 요즘 자신의 슬로건인 ‘함께 만드는 경남교육’을 위해 학생, 학부모, 교사, 교직원 등 각계각층의 교육 주체들과의 만남에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다.
19일 오전 11시 경남교육정보원 5층 인수위사무실에서 만난 박 당선자는 “330만 도민의 의견, 주장과 당면한 교육현실에 대한 의견을 최대한 반영해 기존 교육과 다른 새로운 교육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제 학교수업이 변해야 한다. 학생들의 인성교육에 관심을 갖고 취미생활과 동아리를 통한 새로운 교육을 지향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교육장 공모제, 교장 공모제 확대, 전문직 임용 방식의 변화 등을 통해 연공서열이 아니라 능력에 따라 소신껏 기여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경남교육을 새롭게 만들고 싶다”고 강조했다.
박 당선자는 ‘고입 연합고사 폐지’ 추진 의사를 재확인했다. 그는 “오는 12월 중학교 3학년을 대상으로 실시될 고입 선발고사를 폐지하기 위한 법률 검토에 들어갔다”며 “현재 상태에서 법률적으로 불가능하거나 폐지로 인해 심각한 문제가 유발되지 않으면 당장 고입 선발고사를 폐지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토요일 등교 등 교육과정의 파행, 학생들의 건강권 침해, 높은 사교육비 부담 등을 고입선발고사의 폐해로 지적했다.
진보교육에 대한 일각의 우려와 관련, “이번에 진보교육감이 대거 당선된 것은 교육의 변화를 갈망하는 국민들의 여망이 반영된 것”이라며 “야간자율학습을 자율적으로 하고, 경남형 혁신학교에서 토론식 수업을 진행하며 잡무를 줄여 선생님들을 아이들 곁으로 돌려보내는 것이 진보라면 교육에서 진보성이 훨씬 강화돼야 한다”고 말했다.
친환경 무상급식 확대를 위한 재원마련 방안에 대해서는 “국회 계류 중인 ‘학교급식법 전부개정 법률안’만 통과되면 정부가 비용의 50%를 지원해 주기 때문에 학교 무상급식은 자동으로 해결된다”며 “이 법이 통과 될 수 있도록 전력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학교폭력 해법에 대해서는 “민·관협력 거버넌스의 확대, 학교 폭력 예방 무지개 센터 등 근시적 노력과 원시적 대책이 함께 진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학교폭력으로 교사의 급여를 차등화하거나, 보고 결과를 승진 대상 평가 수단으로 삼는 방식은 학교폭력을 더욱 음성화시킬 것이라며 반대했다. 새누리당 소속 홍준표 경남도지사와의 정책 협의가 쉽지 않을 것이란 우려에 대해서는 “저번에 홍지사를 만나 뵈었을 때, 포괄적이지만 아이들을 위해 함께 노력할 수 있으리라는 기대할 수 있었다”며 “성심으로 임하면 홍지사도 합리적으로 이해하고 협조해 주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창원=글·사진 이영재 기자 yj3119@kmib.co.kr
[박종훈 경남도교육감 당선자 인터뷰] “고입 연합고사 폐지 공약 반드시 추진”
입력 2014-06-20 02: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