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창립자 제프 베조스는 18일(현지시간) 미국 시애틀에서 열린 ‘파이어폰’(사진) 출시 행사에서 “우리 고객들, 특히 ‘아마존 프라임’ 고객에게 더 나은 폰을 제공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파이어폰’이 삼성, 애플 등과 하드웨어로 경쟁하는 제품이 아니라 아마존 생태계를 지금보다 활성화하는 데 초점을 맞춘 제품이라는 의미다.
파이어폰은 삼성전자 갤럭시S5나 애플 아이폰5s에 비해 하드웨어 사양에서 돋보이는 면은 없었다. 파이어폰은 4.7인치 IPS HD 디스플레이를 적용했으며 퀄컴 스냅드래곤 800 프로세서, 2GB 메모리 등을 탑재했다.
하지만 눈에 띄는 특화 기능은 있었다. ‘다이내믹 퍼스펙티브’는 안경 없이 화면을 3D로 볼 수 있는 기능이다. 지도를 검색하거나 사진을 볼 때 사용자가 화면을 기울이는 방향에 따라 입체 화면을 보여준다. ‘파이어플라이’라는 시청각 인식 기능도 들어갔다. 전화번호, 책, 물건 그리고 음악 등이 나올 때 파이어플라이 버튼을 누르면 이를 인식해 정보를 화면에 띄워 준다. 해당 정보로 아마존에서 바로 쇼핑할 수도 있다.
파이어폰의 가장 큰 경쟁력은 아마존 생태계와의 결합이다. 아마존은 파이어폰 구입자에게 연간 99달러인 아마존 프라임을 1년간 무료로 제공한다. 아마존 프라임은 3300개에 달하는 TV, 영화, 음악, 전자책 등 콘텐츠를 무제한으로 감상할 수 있는 서비스다. 기존 고객이 파이어폰을 사면 혜택이 1년 연장된다. 파이어폰으로 찍은 사진은 ‘아마존 클라우드 드라이브’에 무제한 저장할 수 있다.
파이어폰은 다음 달 25일 미국 AT&T를 통해 출시된다. 가격은 32GB가 199달러(2년 약정)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
美 아마존, 3D 스마트폰 ‘파이어폰’ 출시
입력 2014-06-20 02: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