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십억대 희귀우표 서울 온다

입력 2014-06-20 02:37

장당 수십억원에 이르는 초고가 희귀우표들이 서울에 온다. 우정사업본부는 서울 강남구 영동대로 코엑스에서 8월 7∼12일 ‘필라코리아 2014 세계우표전시회’를 연다고 19일 밝혔다. 세계우표전시회는 국제우취연맹(FIP)이 후원한다. 해당 국가의 우정 역사에서 기념이 되는 해에 첫 개최를 하고, 그로부터 10년 주기로 연다. 우리나라는 근대식 우편제도가 개시된 1884년을 기념해 100년이 되는 1984년 처음으로 열었다.

이번 전시회에 오는 대표적인 희귀우표는 미국에서 발행한 ‘뒤집힌 제니’(Inverted Jenny·위 사진)다. 1918년 나온 ‘뒤집힌 제니’는 원래 우편용 비행기인 ‘커티스 제니’ 모습을 담으려고 했으나 실수로 위아래가 뒤집혀 인쇄되는 바람에 유명해졌다. 당시 이 우표의 값은 24센트였지만 현재는 15억원을 호가한다.

1852년 발행된 영국령 가이아나의 ‘2센트 우표’도 유명하다. 이 우표는 처음 발행 계획 때에는 장미색이었는데 오류로 파란색으로 인쇄됐다. 이 우표가 붙은 봉투의 현재 호가는 약 10억원이다.

또 1878년 중국에서 첫 발행한 ‘대룡(5 Candarin large dragon)’ 우표가 9장 붙어 있는 일명 ‘진주목걸이’(String of Pearls·아래)로 불리는 봉투는 약 20억원을 호가하는 희귀품이다. ‘우체국(Post Office)’이 아니라 ‘우편료가 이미 지불된(Post Paid)’으로 잘못 인쇄된 ‘모리셔스 우표’ 증명문서(1847년 발행)는 전 세계에서 하나만 남아 있다. 가치가 12억원에 이른다.

이런 희귀우표를 포함해 70여개 나라에서 출품한 500여개 우표작품이 전시된다. 각국의 우표 판매부스 100여개와 함께 한국우정 130주년 기념관, 우정사업홍보관, 어린이 우표관, 우표 테마관 등 체험 공간도 마련된다.

김찬희 기자 ch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