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8일(한국시간) 브라질월드컵 조별리그 H조 러시아와의 1차전에서 무승부를 기록한 한국으로서는 승리가 절실하다. 23일 2차전에서 알제리를 이겨야 16강 진출에 청신호가 켜진다. 남은 사흘 동안 3대 공격 포인트를 집중 점검해 보완해야 하는 과제가 홍명보호(號)에 주어졌다.
◇측면 크로스 강화=한국은 러시아와의 크로스 패스 경쟁에서 밀렸다. 러시아(28차례)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 12차례를 시도했다. 19일까지 진행된 전체 조별리그 경기에서 각 팀이 평균 19.4차례 크로스 패스를 올린 것과 비교해봐도 현저히 적다. 시도 횟수에서 차이가 나다 보니 러시아가 6번의 크로스를 연결시킨 데 비해 한국은 3번만 성공시켰다. 벨기에는 에당 아자르, 드리스 메르턴스를 앞세워 알제리 측면을 허물었다. 우리에게도 유럽 무대에서 통하는 걸출한 윙어 손흥민과 이청용이 있다.
◇제공권 확보=저조한 크로스 패스 횟수는 고공싸움에서 밀리는 결과도 초래했다. 한국이 러시아 골문으로 날린 6개의 유효슈팅 중에서 헤딩슛은 단 한 번뿐이었다.
알제리는 제공권 다툼에 특히 약한 모습을 보였다. 벨기에가 키 1m94의 마루안 펠라이니를 교체 투입하자 알제리 수비수들은 우왕좌왕했다. 펠라이니의 헤딩 동점골 한 방으로 경기 흐름이 뒤바뀌었다. 홍명보 한국 감독으로서도 1m96의 장신 공격수 김신욱을 알제리전 필승 카드로 검토해볼 만하다.
◇중거리슛 정확도 향상=한국 공격은 중거리슛 의존도가 상당히 높았다. 6번의 유효슈팅 중에서 무려 4번이 러시아 페널티박스 밖에서 나왔다.
이번 월드컵 공인구인 브라주카는 공기저항을 적게 받도록 설계돼 중거리슛에 위력을 더해주고 있다. 여기에 브라질 현지 경기장의 잔디 상태가 좋지 않아 어차피 정교한 드리블을 어렵게 만드는 상황이다.
이근호의 득점을 포함해 지난 경기에서 우리가 날린 모든 중거리슛은 러시아 골키퍼 손에 닿았다. 무엇보다 멀리 날아간 공이 골문 구석으로 향할 수 있도록 정확도를 담금질해야 할 것으로 분석된다.
유성열 기자 nukuva@kmib.co.kr
알제리 뚫는다… 측면·제공권·중거리슛 3大 공격 루트가 급소
입력 2014-06-20 03: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