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국적 상실 유공자 3명 국립묘지 첫 안장

입력 2014-06-20 03:52
대한민국 국적을 상실한 6·25전쟁 참전용사 3명이 국립묘지에 처음으로 묻힌다. 국가보훈처는 18일 안장대상심의위원회 심의를 거쳐 국적 상실자 3명을 국립묘지 안장 대상자로 승인했다고 19일 밝혔다.

대상자 문모씨는 참전유공자로 20년 이상 군에서 복무한 뒤 상사로 전역했다. 1998년 미국 국적을 취득하고 휴스턴 참전용사회 회장으로 활동하다 지난달 82세로 사망했다. 고인은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된다. 유족들은 “고인은 국가유공자로서의 자긍심이 컸고 고국의 국립묘지에 묻히기를 희망했다”며 “국가에서 희생과 공헌을 잊지 않고 예우해줘 매우 고맙다”고 밝혔다.

김모씨는 경찰로 6·25전쟁에 참전했으며 총경으로 퇴직했다. 2008년 미국 국적을 취득했으며 지난 4월 89세로 사망한 그는 경기도 이천 국립호국원에 안장된다. 백모씨는 화랑·충무 무공훈장을 받았고 중령으로 예편했다. 2012년 미국 국적을 취득했고 지난 2월 88세로 사망했다. 고인은 대전현충원에 묻히게 됐다. 보훈처 관계자는 “세 분은 자녀의 부양을 받으려 미국으로 건너간 것으로 안다”며 “미국 국적 취득을 미루다 병원비 등의 문제로 뒤늦게 국적을 취득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2013년 7월 개정된 ‘국립묘지의 설치 및 운영에 관한 법률’과 시행령에 따라 안장이 승인됐다. 현재 국적을 상실한 국립묘지 안장 대상 국가유공자는 7000여명으로 추산된다.

유동근 기자 dky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