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화 국회의장이 19일 남북 국회회담 개최를 위해 북한을 방문하겠다고 밝혔다. 정 의장은 사회 각계인사로 구성된 '평화와 통일을 위한 국민통합회의' 국민통합선언문 발표 1주년 기념 심포지엄에 참석한 뒤 가진 간담회에서 "당일치기로라도 북한을 방문해서 국회회담 개최 약속을 받아올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과거 남북 국회회담이 실무회담만 하다 한반도 정세 영향을 받아 열리지 못했다"며 "이번엔 먼저 국회회담을 연다는 원칙에 합의하고 일정과 실무회담을 나중에 개최하는 방식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제의 대상을 최고인민회의의 김영남 상임위원장으로 할지, 최태복 의장으로 할지는 검토가 필요하다"며 "일단 방북하면 의제와 상관없이 남북관계에 대해 폭넓게 이야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 의장은 금주 중 국회의원 전원 설문조사와 3선 이상 의원과의 간담회를 가진 뒤 늦어도 다음 달 초 북한에 정식 제의할 계획이다. 이미 류길재 통일부 장관을 만나 방북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의장은 또 20일 국회 사랑재에서 국회 의장단과 여야 원내대표 및 중진의원들이 참석하는 '국회 원로회의체' 구성을 위한 오찬간담회를 연다고 국회 사무처가 밝혔다.
국회 원로회의체는 새누리당이 국회선진화법 개정의 일환으로 국회 원로회의를 신설해 쟁점 법안에 대해 다소 강제성을 띤 입법 권고안을 만들겠다는 구상과 궤를 같이하고 있다.
신창호 기자 procol@kmib.co.kr
정의화 국회의장 “남북 국회회담 개최 위해 방북”
입력 2014-06-20 04:38